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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악재 진정에 넘치는 유동성…새해 증시에 '1월효과' 확산(종합)

무역분쟁 완화·반도체 등 기저효과에 부동산시장 자금 유입 기대도
증시 일각에선 "실적에 비해 주가 상승 과속" 우려
코스피 상승 (PG)
코스피 상승 (PG)[제작 조혜인]

(서울=연합뉴스) 증권팀 = 새해 초부터 코스피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해 주가 회복이 얼마나 지속될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증시가 미중 무역분쟁 등 세계적 리스크 완화와 반도체 경기 개선에 힘입어 당분간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현재 주가 상승 속도가 실제 기초여건(펀더멘털) 반등 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빠르다며 '과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9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간 총 3.62%나 급등했고, 이날도 0.43% 오른 2,238.88로 마감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 9일(1.63%), 10일(0.91%), 13일(1.04%)에 이어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무엇보다도 미국과 이란의 무력대결 위기 등 우여곡절을 겪고서도 2,200선을 돌파하면서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또 한국 증시 '대표선수'인 시가총액 1위·2위 종목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최근 연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면서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 같은 증시 호조의 주요 배경으로는 작년 매우 부진했던 한국 경제성장률과 기업 이익, 주가가 올해는 기저효과에 힘입어 개선이 예상되는 점, D램 현물 가격이 최근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점 등이 꼽힌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33억 달러(약 15조3천300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5.3% 늘어난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11.5% 증가해 반도체를 필두로 수출이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미국이 13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한 지 5개월여만에 지정을 해제하는 등 작년 한국 경제를 짓누른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가 차츰 가라앉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를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한국 성장률은 반도체 경기 회복과 정부 재정정책에 힘입어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성장률이 작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세계적으로 한국이 거의 유일하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사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작년 시장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미중 무역분쟁·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이 올해는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투자자들에게 퍼지면서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는 15일 미국·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있으며, 한국 수출도 작년 12월 하락 폭이 줄어드는 등 여러 경제지표가 올해는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센터장은 "하반기에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여러 노이즈가 나올 수 있지만, 국내는 반도체 업황이 올해 1년 내내 좋을 수 있다고 본다"며 "최소 상반기까지는 증시가 이런 강세 분위기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의 주가 상승이 펀더멘털보다는 기대감에 기댄 측면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실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조정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창원 노무라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는 작년 3분기를 지나면서 지표들이 바닥을 통과해 이제 더는 악재가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에서 끓어 넘치는 유동성이 이제 부동산으로 가는 길이 막히면서 갈 곳이 증시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유동성이 이렇게 넘치면 과열 등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현재는 주가 상승 속도가 좀 빠른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경우 최근 실적이 대체로 좋게 나오고 있지만,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주가 상승 모멘텀이 확산하려면 시장의 기대 이상으로 반도체 업황이 어마어마하게 대폭 좋아져야 할 것"이라며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마무리되면 일단 반도체 쪽에서 차익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불황 우려가 커질 것"이라며 "장기 전망은 어차피 세계 경기에 달려있기 때문에 경기가 대폭 개선되지 않으면 증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jhpar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1/14 16:4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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