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피처] '죽음의 땅' 후쿠시마는 어떻게 야생동물의 보금자리가 됐나

송고시간2020/01/14 08:00

기사 본문 인쇄 및 글자 확대/축소


(서울=연합뉴스) 인구수 0의 지구를 가정으로 한 다큐멘터리, '인류 멸망 그 후'의 한 장면입니다.
인류 멸망 10년 후, 인간이 남겨놓은 문명의 흔적들은 사라졌지만, 야생동물의 개체 수는 증가했는데요.

'사람이 사라지면 자연이 되살아난다' 는 주장인데, 지난 6일 미국 조지아대학교 연구원들의 발표가 주목됩니다.

바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일대에 야생동물들이 번성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여파로 제1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한 이후, 10만 명 이상의 후쿠시마 주민들이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참사로부터 9년 후, 사람의 발길이 끊긴 후쿠시마는 유령도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2016년 5월부터 2017년 2월까지 후쿠시마 원전 일대에 원격 카메라를 설치하고 이를 관찰한 결과 야생동물 사진들이 출입금지구역인 '레드존'에는 2만 6천장 이상, 덜 오염된 '옐로우존'에서는 1만 3천장, 사람이 살 수 있는 '그린존'에서는 7천장이 촬영된 것으로 관찰됐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일수록 야생동물들이 더 북적이고 있던 셈인데요

'죽음의 땅'인 후쿠시마가 어떻게 야생동물의 보금자리가 됐을까요?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황주호 교수는 "방사능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많이 죽는 것은 아니"라며 "일부 동식물의 경우에 방사선에 내성을 가진 동식물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후쿠시마에 언제쯤 사람이 다시 살 수 있는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대한방사선방어학회의 김교윤 회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9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방사선량이 떨어지는 수준을 근거로 추산하면 계산적으로는 한 20년 정도지만 보수적으로는 한 30년이라고 봐야 한다"며 "30년 정도가 지나면 사람이 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1986년 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체르노빌도 비슷한 상황에 있습니다.

현재 체르노빌 주변 통제구역에서는 토착종들의 개체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1990년, 이 지역에 멸종 위기의 중가리아 말 몇 마리를 키우는 실험을 시작했는데 현재는 수백마리로 늘었다고 전해집니다.

비록 야생동물들의 개체 수는 증가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사람이 살기까지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방사능 유출로 인해 폐허가 됐지만, 이 두 지역은 어느 때보다도 활력을 띠고 있습니다.

어쩌면 동물들을 고통스럽게 했던 것은 방사능이 아닌 인간이 아니었을까요?

왕지웅 기자 진민지 인턴기자 / 내레이션 김윤희 아나운서

[뉴스피처] '죽음의 땅' 후쿠시마는 어떻게 야생동물의 보금자리가 됐나 - 2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1/14 08:00 송고

댓글쓰기

전체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세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