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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분만취약지역 증가…"지자체서 산부인과 설립해야"

송고시간2020-01-11 08:00

운영 비용 증가·의료사고 위험 등으로 문 닫는 산부인과 늘어

보건복지부, 2011년부터 분만취약지 선정 사업 시행

아이를 기다리며
아이를 기다리며

[연합뉴스 자료 사진]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한지은 기자 = "진료받으려면 불편한 몸을 이끌고 1시간 이상 떨어진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해서 힘들었어요"

경남 남해군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해 임산부 시절을 떠올리면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A씨의 집과 직장이 있는 남해군은 분만 시설을 갖춘 산부인과가 하나도 없어 그녀는 진료를 받거나 출산할 때는 60㎞ 떨어진 진주로 향했다.

보건복지부의 2019년 분만취약지 지원사업 안내 자료를 보면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는 2008년 954곳에서 2016년 565곳으로 8년간 389곳(41%)이 문을 닫았다.

분만취약지역은 해당 지역에 사는 가임 인구 여성 중 1시간 이내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에 도착할 수 없는 인구가 30% 이상인 지역을 말한다.

이처럼 문 닫는 병원이 늘면서 분만취약지역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7년 12월 기준 전국 250개 시·군·구 중 산부인과가 없거나 산부인과가 있어도 분만이 어려운 지역은 63개 시·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인구가 적은 농어촌 지역이 해당한다.

자료는 신생아 수 감소에 따른 운영 비용 증가와 의료사고 위험 등 근무환경 악화로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가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경남도를 비롯해 많은 지자체가 분만 시설이 없는 지역 임산부에게 병원 이송과 응급의료상담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경남지역 한 산부인과 의사는 "야간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의 경우 의료진 10여명이 필요한데 급여를 고려하면 민간병원에서 유지하지는 어렵다"며 "지자체에서 지원(산부인과 설립)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모와 아이의 건강 등을 위해 구급차로 30분 이내 도달할 수 있는 거리에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거주 지역에 병원이 없어 119구급차를 타고 30분∼1시간 거리의 다른 지역으로 긴급 검진·출산을 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경남소방본부에 접수된 분만취약지역 임산부 신고 건수는 20건에 달한다.

2018년 4월 5일 사천에서 "산모가 복통과 하혈을 한다"는 신고로 출동한 119 소방대원은 진주의 한 병원으로 이동하다 119구급차에서 신생아 울음소리가 들었다.

2007년 분만취약지역인 의령군에 거주하던 베트남 국적 20대 여성은 30㎞ 떨어진 다른 지역으로 진료를 받고 오다 교통사고를 당해 아이와 함께 숨지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011년부터 분만취약지 선정 사업을 시행해 시설장비비를 지원하는 등 산부인과 분만실 설립을 지원하고 있다"며 "응급 상황에서 산모가 원활히 출산할 수 있도록 사업을 운영 중이다"고 설명했다.

ima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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