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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In] 최우수 요양시설에서 영업정지…효림원에 무슨 일이

송고시간2020-01-12 09:36

7일 부산시청 후문에서 효림원 해고노동자들이 연좌 농성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7일 부산시청 후문에서 효림원 해고노동자들이 연좌 농성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노인요양시설인 효림원.

효림원은 불교재단인 사회복지법인 화엄도량이 세운 복지시설 4곳 중 하나다.

2018년 초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3회 연속 최우수 장기요양 시설로 평가받는 등 복지시설 중에서는 이름난 곳이었다.

하지만 1년 8개월이 지난 지금 직원 60여명 중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사직하거나 해고당하고 다음 달 초에는 영업정지에 들어가는 등 시설이 존폐 기로에 섰다.

효림원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12일 효림원 노조와 요양보호사들에 따르면 2018년 4월 효림원에 A 대표가 부임하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직원들은 먼저 "대표가 갑질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 대표가 1억원이 넘는 직원들 임금을 주지 않거나 당연한 점심 휴식 시간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직원들 말이다.

야간 휴식 시간을 일방적으로 변경하고 사무직 직원의 공휴일도 없앴다고 한다.

치매 노인을 돌보며 1년 단위로 근무 계약을 연장해오던 요양보호사들은 하루아침에 3개월, 6개월 단위로 근로계약을 써야 하는 불안한 노동조건에 놓였다.

직원들은 "대표가 직원에게 수시로 욕설했고 애로사항이나 불만을 말하면 퇴사하라고 폭언했다"고 말했다.

요양하는 노인의 사고 예방을 위해 설치한 폐쇄회로TV도 직원 감시 도구로 이용됐다고 전했다.

참다못한 요양보호사 등은 노조를 결성했다.

노조는 "대표가 노조를 인정하지 않았고 오히려 조합원에게 '노조 만들면 이직 못 한다'는 등 막말을 하거나 부당노동행위를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대표와 노조간 갈등 속에 노조 간부와 직원 3명이 해고됐고, 지난달에는 요양보호사 16명이 대량 해고를 당했다.

효림원 해고노동자들이 부산시청 후문에 현수막을 부착하는 과정에서 청원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효림원 해고노동자들이 부산시청 후문에 현수막을 부착하는 과정에서 청원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노동청은 임금을 체불하고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A 대표와 법인을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앞서 해고된 직원 2명은 복직판결을 받고도 A 대표 반대로 효림원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최우수 요양기관이던 효림원은 지난해 8월에는 건강보험공단 특별감사에서 부당이득금 1억5천만원 환수·영업정지 50일 처분을 받는 등 시설 존폐를 걱정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60여 명이던 직원 중 해고나 사직으로 현재 30여 명밖에 남지 않았고 다음 달 영업정지를 앞두고 노인 상당수도 어쩔 수 없이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 요양보호사들의 전언이다.

진은정 전국요양서비스노조 효림원 분회장은 "효림원은 부지는 기증받고 운영비 80%를 국가 세금으로 지원하는 공적 시설"이라며 "지도·감독 권한이 있는 지자체가 비리 시설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고된 요양보호사들은 부산시와 부산진구에 효림원 폐쇄를 요구하는 한편 오거돈 부산시장이 공약한 사회서비스원을 설립해 효림원을 직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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