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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가야 해 말아야 해"…호주 여행 취소 폭주

송고시간2020-01-11 11:00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최악의 산불 피해를 겪고 있는 호주 대륙으로의 여행 취소가 잇따르고 있으며, 여행자들은 여전히 여행을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다.

중견 Z 여행사의 경우 올해 1년간 잡힌 호주 패키지여행 예약 800건 가운데 600건이 취소돼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Z 여행사 관계자는 "현지 사진 등을 보여드리며 안심시켜드리고 있는데 굳이 원하시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취소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H 여행사의 경우도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으나 상당수 고객이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산불이 관광 일정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회사에서 손해를 보고 위약금 없이 예약을 취소해 드렸다"면서 "정확한 정보가 소비자들에게 전달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호주관광청에 따르면 최근 1∼2주 사이 여행사마다 최소 50∼100건씩 예약을 취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관광청의 산불 안내 페이지 [호주관광청 홈페이지 캡처]

호주관광청의 산불 안내 페이지 [호주관광청 홈페이지 캡처]

반면 일부 여행사들은 현지 사정을 알리지 않은 채 판매에만 열을 올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 소비자들을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지난 주말 모 여행사는 한 쇼핑 채널을 통해 호주 단독 여행상품을 판매했다.

쇼 호스트는 여러 차례 '딱 좋은 날씨'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호주가 산불로 큰 피해를 겪고 있다는 발언이나 안내 문구는 방송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호주관광청의 미숙한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여행사에만 돌린 한글 안내문 [K여행사 제공]

여행사에만 돌린 한글 안내문 [K여행사 제공]

호주관광청은 한글로 된 산불 관련 정보는 여행사들에만 공지하고 홈페이지에는 영문으로 된 정보만 올려놨다. 한글로 된 정보가 아니어서 일반 고객들이 내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산불 지역 안내 정보도 이번 주 들어서야 올라왔다.

호주관광청은 다음 주부터 산불과 관련된 한글 안내문을 개시할 예정이다.

호주관광청 관계자는 "한국인들은 영어 수준이 높아 이해에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 "호주관광청 본청과의 계약사항에 해당하지 않는 고객 응대까지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관광청이 더욱더 빠르고 신속한 공지를 통해 소비자들이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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