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오스트리아 야당·시민단체, '보수-녹색' 연정 합의안 비판

송고시간2020-01-04 18:43

이주민 강경책·탄소세 개편 연기에 "최선 아니다"

왼쪽부터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국민당 대표, 베르너 코글러 녹색당 대표
왼쪽부터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국민당 대표, 베르너 코글러 녹색당 대표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오스트리아의 국민당과 녹색당이 3개월여의 협상 끝에 연립 정부 구성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야당과 시민 단체들이 비판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합의안에는 교내에서 머리에 두르는 스카프(히잡) 착용 금지 나이를 기존 10세 이하에서 14세 이하로 확대하는 한편, 잠재적 위험인물을 예방적 차원에서 가둘 수 있도록 하는 등 보수 우파 국민당이 원한 이주민 강경책이 담겼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비행기를 타는 승객에게 부과하는 세금을 인상하겠다는 녹색당의 공약도 합의안에 반영됐지만, 세제 개편은 2년 뒤로 미뤄졌다.

이에 대해 야당인 사회민주당의 파멜라 렌디-바그너 대표는 연정 합의안이 "녹색으로 위장한 국민당의 공약집에 훨씬 더 가깝다"라며 "양당의 최선의 결과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환경 단체 그린피스 오스트리아의 알렉산더 에기트 대표는 탄소세 개편 연기에 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현지 공영 ORF와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2년은 없다"라며 "(탄소 배출 감축) 목표 달성이 매년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오스트리아에서 이슬람교를 대표하는 단체도 합의안에 대한 비판 성명을 냈다.

이들은 "우리는 녹색당이 정부에 참여하면서 인권과 동등한 처우를 기대했다"라면서 "'정치적 이슬람' 같은 차별적 용어를 사용해 무슬림에게 오명을 씌우고 범인 취급했다"라고 비난했다.

녹색당도 이런 비판에 일부 수긍했다.

연정 협상에 참여했던 녹색당의 지기 마우러는 현지 매체 풀스24의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가 보고 싶었던 것을 얻어내지 못한 점이 고통스럽다"라면서도 녹색당은 여전히 인권 정당이라고 말했다.

베르너 코글러 녹색당 대표도 이번 합의안이 지난해 9월 총선에서 37.5%의 득표율로 제1당이 된 국민당과 13.9%를 얻은 녹색당의 세력 균형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비판에도 국민당-녹색당의 연정 합의안은 4일 녹색당의 당내 승인 절차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합의안이 통과되면 우파-중도 좌파의 연립 정부는 다음 주 공식 출범할 전망이다.

engine@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