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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키워드 경제 - 체감물가

송고시간2020-01-05 10:30

소비자물가
소비자물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준비해온 장바구니에 구매한 물건을 옮겨 담고 있다. 김인철 연합뉴스 기자

주부 A씨는 얼마 전 김장 준비를 위해 마트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배추와 무 가격이 너무 올라 장보기가 몹시 부담됐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4인 가구 기준 김장 비용은 2018년(27만 원)보다 10% 넘게 오른 30만 원이다. 잦은 태풍과 가을장마 탓에 배추·무 등의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체감물가의 고공행진과 달리 곳곳에서 역대급 저물가 기조와 이에 따른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 괴리감이 크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Q 소비자물가 상승률

A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9년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0.2% 상승하며 7월 이후 4개월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저물가를 주도해온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개인서비스 가격이 오른 게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여전히 0%대여서 저물가 경고음이 커졌다. 월별 소비자물가는 2019년 내내 0%대였으며, 8월에는 0.0%로 196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Q 상승률 전망

A 12월 물가 상승률도 0%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1~11월 누적 상승률 0.4%를 고려하면 연간 상승률이 역대 최저치로 기록된다. 연간 성장률 0%대는 물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66년부터 지금까지 외환위기 이후인 1999년(0.8%)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사회를 강타한 2015년(0.7%)뿐이다.

저물가 기조는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물가 상승률이 기조적으로 개선되려면 소비자물가에서 국제유가 등 예측이 어려운 공급 요인을 제외한 근원물가가 올라야 하는데, 이 전망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예상하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2019년 0.9%, 2020년 0.8%이며, 이 수치가 0%대를 기록한 것도 1999년(0.3%) 이후 20년 만이다.

소비자물가
소비자물가

통계청

Q 체감물가와의 괴리

A 저물가가 장기간 이어지지만 국민들이 자주 소비하는 먹거리, 생필품, 개인서비스 등의 가격은 계속 올라 가계 부담이 커졌다. 11월 소비자물가를 예로 들면, 관련 통계를 위해 조사하는 460개 품목 중 280개가 상승했고 146개는 하락, 34개 품목은 보합이다.

전월 대비 상승폭이 큰 20개 품목은 열무(93.7%), 무(67.4%), 배추(56.6%), 택시 요금(14.8%), 어묵(9.5%), 공동주택 관리비(5.7%), 빵(4.6%), 스낵과자(4.4%), 시내버스 요금(4.2%), 대리운전 요금(3.6%) 등이다. 이들은 가격 자체는 높지 않지만 일상적으로 소비하므로 체감물가 상승에 기여한다.

반면, 하락폭이 큰 품목은 학교 급식비(-57.9%), 남자 학생복(-47.5%), 여자 학생복(-44.8%), 고등학교 납입비(-36.2%), TV(-6.3%), 대형 승용차(-2.4%) 등 공공서비스와 내구재 위주여서 체감률이 높지 않다.

Q 서울 생활물가

A 한은이 12월 초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실제로 서울 생활물가는 세계 주요 도시보다 높다. 글로벌 통계 비교 사이트 '넘베오'의 2019년 서울 생활물가지수는 337개 도시 중 26번째이며, 파리·런던·홍콩 등보다 높다. 식료품 생활물가지수도 서울이 뉴욕·도쿄·파리·런던 등을 앞서며, 의류 생활물가지수도 뉴욕·도쿄·런던 등보다 높다.

또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따르면 맥주 한 캔, 빵 한 덩이 가격도 서울이 오사카·파리·홍콩 등보다 비싸다.

Q 전문가 의견

A 식품·개인서비스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소비는 가격상승률이 낮아도 지출이 빈번해 체감물가를 높이기 쉽다. 반면, 낮은 소비자물가는 경제 전반이 활력을 잃었다는 뜻이다. 따라서 정부가 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공급을 관리하는 동시에, 경기를 회복시켜 기업 투자를 유도하고 국민 소득 증대에 힘써야 체감물가와의 괴리를 좁힐 수 있다는 조언이다.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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