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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t 치웠는데 겨우 절반…저장 강박 주민 도우려 '대청소'

송고시간2019-12-30 15:31

광주 동구·봉사단체, 60대 할머니 집 찾아 쓰레기 수거

저장강박증 앓는 주민 집에서 쓰레기 수거
저장강박증 앓는 주민 집에서 쓰레기 수거

[광주 동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15t 쓰레기를 치웠는데도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아요."

광주 동구 지원1동 주택가가 이달 27일 쓰레기 수거에 나선 구청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로 분주했다.

샘물이 솟아오르듯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의 근원지는 저장강박증을 앓는 A 할머니(69)의 집.

A 할머니는 수년간 건축 자재와 음식물 쓰레기까지 각종 폐기물을 골목에서 마을 계단, 대문 어귀, 마당, 집안까지 끌어모았다.

악취 피해를 호소하는 이웃들 민원으로 구청 직원이 면담하러 찾아갔던 날도 A 할머니는 어깨에 쓰레기 더미를 지고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A 할머니는 올해 초 남편이 세상을 떠난 이후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까지 온갖 물건을 저장해 두는 강박 증세가 심해졌다.

한 사람이 모아 놓은 쓰레기
한 사람이 모아 놓은 쓰레기

[광주 동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동구는 A 할머니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활해 건강이 우려되고 쓰레기 더미의 화재위험도 커 대청소에 나섰다.

구청 직원, 재능기부센터 활동가, 어울림 사랑나눔봉사회 회원 등 40여명이 온종일 일하고도 눈짐작으로 치운 쓰레기는 절반 남짓이었다.

대문에 들어서는 길목부터 마당과 집안 내부는 손도 대지 못했다.

동구는 남은 쓰레기까지 치우고자 하루 정도 더 시간을 내도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청소가 모두 끝나면 집안 소독과 도배, 장판 교체 등 주거개선 활동도 할 예정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30일 "저장강박증을 앓는 분은 스스로 벗어나기 어렵게 때문에 이웃과 행정기관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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