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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음계는 친일 교가?…무차별 친일 잔재 규정 안 돼"

송고시간2019-12-26 11:04

진보교육단체, 전교조 출신 장휘국 체제 친일 청산 비판 이례적 '관심'

새 교가 연습하는 광주일고 학생들
새 교가 연습하는 광주일고 학생들

[광주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광주 교육 현장에서 친일 잔재 청산 작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광주시교육청이 친일 잔재로 지정한 일부 교가와 교표 등은 과도한 지정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 모임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친일잔재 조사사업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에 두지 않고 사업 성과를 만드는 데 급급했다"며 "결국 학교 현장에 부담과 혼란만 가중했다는 평가를 피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교육 분야에서 대표적으로 진보적 목소리를 내온 시민단체가 전교조 출신의 장휘국 교육감 체제를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단체는 "사업 중간보고서를 보면 친일 잔재로 지정한 일부 교가는 일본식 음계를 문제 삼았다"며 "친일인사가 작사·작곡한 교가를 청산하자는 국민적 합의와 달리 일본식 음계나 리듬, 율격 등 교가에 내재한 문화적 요소까지 문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향나무를 이 땅에 들여온 식민통치의 맥락을 고려하더라도 최근 개교한 학교가 향나무를 교목으로 지정한 것이 친일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표 역시 욱일기를 연상케 한다는 이유로 친일 잔재로 규정됐지만, 무궁화훈장이나 건국훈장, 국민훈장에서 발견되는 형태도 이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며 "과연 친일잔재 청산 대상으로 봐야 할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시 교육청은 조급하게 '뿌리 뽑자'는 식의 행정을 펼치기보다 건강한 학교 문화를 어떻게 만들지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시교육청은 이날 웨딩그룹 위더스 광주에서 교육 현장 친일잔재 조사 및 청산 사업 성과 보고회를 열었다.

올해 들어 문흥초, 우산초, 양산초, 월곡초, 중앙초, 화정초, 운암초, 제석초, 효덕초, 하남중 등은 친일 양식 교표를 개정했다.

광덕중·고, 대동고, 광주일고는 교가를 새로 만들었으며 임곡중, 광일고는 일본 음계, 7.5조 율격, 가사를 바꿨다.

숭일고, 계림초 등에서도 교가를 바꾸고 있으며 학운초, 동운초, 무등중 등은 교표를 교체 중이다.

평동초, 광주일고, 광주자연과학고에 있는 일제 충혼탑 양식 석물과 친일 반민족 행위자 석물에는 안내문(단죄문)을 설치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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