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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총선 영입 1호 발표…발레리나 꿈꿨던 척수장애인 최혜영(종합)

송고시간2019-12-26 11:45

40대 여성 장애인 인사…교통사고로 장애 판정 후 장애인식개선에 앞장서

민주, 설까지 영입명단 연쇄 발표…無名인사에 '의외' 평가

민주당, 총선 영입인재 1호 발표
민주당, 총선 영입인재 1호 발표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6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이해찬 대표가 총선 '영입인재 1호'인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을 소개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신라대 무용학과를 다니며 발레리나의 길을 걷던 2003년 스물넷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았다. 2019.12.26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김여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6일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얻은 뒤 장애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일에 헌신해 온 최혜영(40)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을 내년 총선 '영입인재 1호'로 발표했다.

민주당은 이날 발표를 시작으로 영입명단을 잇달아 공개하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 전환에 시동을 걸 방침이다.

이해찬 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첫 영입인재로 최 이사장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하고 최 이사장의 영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당 인재영입 1호…발레리나 꿈꿨던 척수장애인 최혜영 교수/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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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이사장은 신라대 무용학과를 다니며 발레리나의 길을 걷던 2003년 스물넷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았다.

발레리나의 꿈을 접은 최 이사장은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강의와 교재개발, 프로그램 연구에 몰두했다.

2009년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를 설립하고 국·공립기관, 전국 대학 등에 출강하며 직장과 학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에 앞장섰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 직장 내 장애인식개선교육 의무화 제도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했다.

최 이사장은 교육과 강연 활동뿐 아니라 연극, 뮤지컬, CF 및 의류모델 등을 통해서도 장애인식 개선에 노력해왔다.

2010년에는 서울여대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2017년에는 나사렛대에서 재활학 박사 학위를 따냈다. 여성 척수장애인으로 재활학 박사가 된 것은 최 이사장이 국내 최초다.

현재는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과 함께 강동대 사회복지행정과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2011년 결혼한 남편 정낙현 씨는 수영선수로 활동하다 다이빙 사고로 사지마비 장애를 얻었다. 장애인 럭비선수가 된 정씨는 2014년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사말 하는 최혜영 이사장
인사말 하는 최혜영 이사장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6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총선 '영입인재 1호'로 발탁된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신라대 무용학과를 다니며 발레리나의 길을 걷던 2003년 스물넷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았다. 2019.12.26 hama@yna.co.kr

최 이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정치를 하기에는 별로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여성이지만, 저 같은 보통 사람에게 정치를 한번 바꿔보라고 등을 떠밀어준 민주당을 믿고 감히 이 자리에 나섰다"며 ""우리 아이들이 장애를 불편으로 느끼지 않는 세상, 더불어 산다는 말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세상을 저는 꿈 꾼다. 그 꿈을 안고 정치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민주당이 기존 방식과 다르게 새로운 인물과 세대교체를 위한 젊은 인재를 찾는다고 했다"며 "민주당 측과 대화를 나누면서 진정성을 알게 됐고 '나도 한 번 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평범한 소시민이었다"며 "2014년 세월호 사건 때 '정부가 우리를 보호해주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에 박탈감과 분노를 느꼈고 민주당을 지지하게 됐다. 노무현 대통령도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현재 민주당이 국민에게 비판을 많이 받는 걸로 안다. 청년들이 가진 정치불신도 알고 있다"며 "그런데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법과 질서까지 무시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선택할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최 이사장은 "(국회에 입성한다면) 여성 장애인의 임신과 출산, 육아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발의하고 싶다"며 "장애가 있어도 엄마가 될 수 있는 정책·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입당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어려운 환경에서 불굴의 의지로 극복해 소통을 통해 함께 하는 희망을 갖게 하는 회견문이었다"며 "훨씬 더 많은 분이 이렇게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일이 민주당의 매우 소중한 소명"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 이사장에게 민주당 당헌·당규집과 당원 교과서를 전달했다.

민주당은 이날 기자회견장 뒷걸개에 천양희 시인의 시 '바람편지'의 시구인 '잠시 눈 감고 바람소리 들어보렴. 간절한 것들은 다 바람이 되었단다'를 새겨넣었다.

행사 시작 때는 불치병으로 첼로를 연주할 수 없게 된 첼리스트 자클린의 이야기를 담은 오펜바흐의 '자클린의 눈물'을 배경음악으로 깔아 최 이사장의 '스토리'를 부각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지난 총선에서 영입한 '더벤저스'(더불어민주당+어벤저스) 멤버인 김정우·김병기·김병관 의원과 오기형 변호사 등도 참석했다.

'더벤저스' 멤버이자 당시 '도전하는 여성'의 상징성으로 영입됐던 양향자 전 최고위원은 행사 사회를 맡았다.

'다함께 하트'
'다함께 하트'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6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이해찬 대표(오른쪽)와 총선 '영입인재 1호'인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신라대 무용학과를 다니며 발레리나의 길을 걷던 2003년 스물넷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았다. 2019.12.26 hama@yna.co.kr

민주당이 첫 영입인재로 유명인사가 아닌 무명의 40대 여성 척수장애인을 내세운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우리 사회의 소수자와 약자, 평범한 시민, 젊은이의 상식과 울분을 새로운 정치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첫 영입인재를 통해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 이사장을 시작으로 내년 설 연휴 전까지 10여명의 영입인재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영입인재 대부분이 최 이사장처럼 '시련과 고난, 절망'을 '불굴의 도전, 희망'으로 바꾼 인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영입인재들의 비례대표 혹은 지역구 출마 여부 등은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김성환 당 대표 비서실장은 회견 후 기자들이 '최 이사장은 비례대표로 출마하느냐'고 묻자 "아직 선거법이 확정되지 않아 저희가 인재영입을 할 때 비례대표나 지역구 등 특정한 자리를 확정하고 모시지는 않았다"며 "인재영입 후 각각의 인재들이 어떻게 국가에 기여하면 좋을지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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