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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가 찜한 TV] 흥행과 불편함은 별개? '사랑의 불시착'

송고시간2019-12-25 08:00

완성도 호평받는 월화극 '블랙독'과 '검사내전'

사랑의 불시착
사랑의 불시착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멋진 현빈도 있고 아름다운 손예진도 있고 판타지에 가까운 그 둘의 로맨스까지 있다. 흥행에 실패하기 어려운 공식인 만큼 화제성은 '올킬'인데 이와 별개로 느껴지는 불편함은 어쩔 수 없다.

25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12월 셋째 주(16~22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tvN 주말극 '사랑의 불시착'이 전주에 이어 1위를 사수했다. CPI 지수도 264.5로, 2위인 SBS TV 월화극 'VIP'(247.5)와 큰 격차를 보였다.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대한민국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와 북한 엘리트 장교 리정혁(현빈)의 로맨스에 불이 붙을수록 시청률도 점점 뛴다. 1회 6.1%(닐슨코리아 유료가구)로 시작한 '사랑의 불시착'은 지난 22일 4회에서는 8.5%까지 올랐다.

수차례 열애설을 낳은 선남선녀 현빈-손예진의 로맨스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안방극장 팬들에게 이 작품은 의미가 있다. 영화 '공조'에 이어 또 한 번 북한 군인으로 변신한 현빈은 특유의 깊은 눈빛 연기로 여심을 사로잡고, 손예진도 박지은 작가가 매번 그리는 명랑하고 통통 튀는 여주인공에 점점 흡수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랑의 불시착
사랑의 불시착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시국'이 문제다.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느니 마느니 하는 상황에서 38선을 넘나드는 로맨스는 아무리 판타지에 가까운 픽션임을 가정해도 적지 않은 시청자에게 불편함을 안긴다. '드라마는 드라마로 보라'는 말에도 거부감을 느끼는 대중이 꽤 있는 분위기다.

게다가 첫 기획 시기가 약 10년 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배경이나 플롯 구성 등에서 어딘가 '올드'한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물론 로맨스가 메인이라고는 하지만 이 작품은 총정치국장, 11과, 숙박 검열, 꽃제비, 잦은 정전 등 북한의 실제를 보여주는 장치들도 꽤 많이 담으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문제는 그러한 장치들이 단조롭고 가볍게만 그려져 오히려 불편함을 안긴다는 점이다.

제작진은 북한이라는 배경을 극적인 로맨스를 위한 장치로만 봐달라고 했지만,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흥행과 불편함을 별개로만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블랙독(왼쪽)과 검사내전
블랙독(왼쪽)과 검사내전

[tvN, JT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호화 캐스팅과 특수 배경에 기댄 '사랑의 불시착'과 달리 월화극은 '현실'을 반영한 장르극들이 최근 대거 등장, '웰메이드'를 골라보는 재미를 낳았다. 바로 tvN '블랙독'과 JTBC '검사내전'이다. 두 작품은 각각 CPI 지수 3, 4위에 신규진입했다.

'미생' 학교 판으로 불리는 '블랙독'은 갓 학교에 입성한 기간제 교사, 학교의 '미생' 고하늘(서현진)이 좌충우돌하면서도 조직에 녹아드는 모습을 그렸다.

정규직 교사들의 텃세 속에서도 학생, 그리고 교육에 대한 진심으로 하나하나 벽을 넘어가는 하늘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안긴다. 꽉 막힌 학교 구조는 현실을, 고하늘이라는 캐릭터는 대리만족을 상징하며 드라마를 완성한다.

'검사내전'은 최근 검찰개혁이 화두인 상황에서 '사랑의 불시착'과 마찬가지로 방영 타이밍을 잘못 잡은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장르극보다도 평검사들의 소소한 일상에 초점을 맞추면서 리스크를 피해갔다.

권력 다툼보다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데 급급한 시골 진영지청 속 직장인 검사들의 이야기는 긴장감보다는 소소한 공감을 준다. 지청 안에서도 만년 2등인 형사2부 식구들은 주변 평범한 회사의 부장과 말단 직원들을 보는 듯 생생하게 살아있다.

5위 이하로는 MBC TV '구해줘 홈즈',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 '슈퍼맨이 돌아왔다', MBC TV '나 혼자 산다', JTBC '아는 형님', '슈가맨3' 등 예능이 모두 줄을 이었다.

12월 셋째 주 CPI 리포트
12월 셋째 주 CPI 리포트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용어설명 : CPI 지수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 tvN·Mnet·OCN·온스타일·OtvN·올리브·XtvN 등 CJ ENM 7개 채널, JTBC·TV조선·채널A·MBN 등 종합편성채널 4사, MBC에브리원과 코미디TV 등 케이블 2사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하는 지표다. 이 지수는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직접 검색자수(국내 주요 포털 6개사)를 필두로 소셜미디어 버즈량(블로그·게시판·SNS 전수조사), 7개 주요 동영상 플랫폼(네이버TV 등) 내 프로그램 무료 동영상의 주간 조회수까지 3가지 실측 데이터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평균을 산출한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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