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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전망] 무인 매장·유행 예측…AI가 소비 트렌드 이끈다

송고시간2019-12-26 07:10

유통·식품·패션업계, 생산부터 유통까지 AI 서비스 전면화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윤지현 이태수 기자 = 새해는 유통, 식품·외식, 패션 등 소비자 경제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할 전망이다.

AI 기술은 서비스 인력을 대체하고 신제품 트렌드를 제시하며, 기존의 주먹구구식 재고관리를 체계화하는 역할까지 맡을 만큼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시장에 안착할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지만, AI가 여러 방면에서 시장을 변화시키는 기술로 떠오른 상황이어서 내년에도 소비재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다각도의 '실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면 서비스 강화한 세븐일레븐 스마트 편의점 '시그니처'
비대면 서비스 강화한 세븐일레븐 스마트 편의점 '시그니처'

[세븐일레븐 제공]

◇무인 편의점 운영하고 고객에게 맞춤형 정보 제공= 유통업계에서 AI는 주로 비대면 서비스에 집중돼 있다. 사람의 손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거치지 않는 무인 매장이 대표적이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컴퓨터 비전과 딥러닝 등 AI 기술을 적용한 김포DC점을 무인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미리 애플리케이션(앱)에 신용카드를 등록한 뒤 쇼핑을 하고 출구를 빠져나오면 자동으로 계산이 이뤄진다.

매장 내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해 고객의 쇼핑 동선을 추적하고 상품 정보를 인식한다. 미국 유통업체 아마존의 무인 매장인 '아마존고'보다 적은 30여대의 카메라만으로 고객의 쇼핑 동작을 인식한다는 게 이마트24의 설명이다.

매장에서 판매 중인 상품 790여종의 모양과 무게 등 다양한 정보를 학습하는 데는 딥러닝 기술이 이용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스마트 편의점 '시그니처'도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한 형태다.

완전한 무인 매장은 아니지만 롯데카드의 정맥인증 결제 서비스인 '핸드페이'를 이용해 손바닥 인증만으로 고객 본인 확인과 물품 결제가 가능하다.

또 AI 결제 로봇 '브니'(VENY)는 AI 학습 기반의 대화 기능으로 1천여개 상황에서 음성으로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미지·모션 센서도 탑재돼 고객이 들어오면 시선을 틀어 인사하고 칭찬을 받으면 하트 눈이 표시된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전국에 17개 시그니처 매장을 개설하며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AI 기반의 'S마인드'로 고객별 맞춤형 쇼핑 정보를 제공 중이다.

성별, 연령, 지역, 구매 빈도, 최근 구매, 구매 패턴 등 100여개 변수를 분석해 날마다 고객이 관심을 가질 만한 쇼핑 정보를 골라 고객에게 제시한다. 신세계백화점은 'S마인드'를 이용해 고객 500만명을 대상으로 매일 5억건의 빅데이터를 생성하고 있다.

AI가 고객의 질문에 응대하는 '챗봇' 기능은 문자 서비스에 이어 AI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도 정보를 제공하도록 기능이 강화됐다.

롯데제과 AI 트렌드 예측 시스템 '엘시아' 화면
롯데제과 AI 트렌드 예측 시스템 '엘시아' 화면

[롯데제과 제공]

◇ AI가 신제품 추천하고 '가짜 리뷰' 걸러내 = 식품·외식업계에서 AI는 업체의 신제품 출시 여부를 타진하고, 배달 앱 가짜 리뷰를 걸러낼 만큼 활용도가 높아졌다.

롯데제과는 2016년 12월 IBM과 업무협약을 맺고 제과 산업에서 AI를 활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맛·소재·식감 등을 파악하기 위한 분석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난해 8월에는 AI 트렌드 예측 시스템 '엘시아'(LCIA)를 도입했다.

엘시아는 AI를 통해 수천만 건의 소셜 데이터와 판매 데이터, 날씨, 연령, 지역별 소비 패턴 등 다양한 내외부 자료를 종합 판단해 식품의 미래 트렌드를 예측하고 신제품 유형을 추천해준다.

또한 소셜 데이터 분석 등으로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실시간으로 파악해 정확한 시장 전략 수립을 돕는다.

엘시아를 통해 내놓은 신제품은 실제 시장에서 호응을 얻었다. 롯데제과는 엘시아가 '혼맥족' 증가에 따라 추천한 스낵 안주로 지난해 '꼬깔콘 버팔로윙맛'을 내놨고, 이 제품은 두 달 만에 100만개가 팔려나가기도 했다.

배달 앱에서는 음식점에 대해 '가짜 리뷰'를 판별하는 데 AI를 활용하고 있다.

배달 앱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가짜 후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다 AI의 도움을 받고 있다.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이번 기술은 후기에 따르는 혜택만 받기 위해 음식과 무관한 엉뚱한 사진을 올리는 이용자의 가짜 후기를 걸러내고, 신뢰성 높은 후기만 소비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해준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96% 수준까지 허위 포토 리뷰를 걸러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상담원 도입한 이니스프리 '셀프 스토어'
AI 상담원 도입한 이니스프리 '셀프 스토어'

[이니스프리 제공]

◇ 패션업계, AI로 재고관리 '숨통' = 패션업계에서는 AI가 소비자에게 상품을 추천해주는 것은 물론 재고 물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맡아 도움이 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상품 기획단계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에 걸쳐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AI '아이피츠'를 개발했다.

아이피츠는 기존에 상품기획자의 감각에 의존해 결정되던 생산량을 빅데이터를 토대로 제안하고, 상품이 부족하거나 남지 않도록 생산 주기와 생산 수량을 결정해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온라인몰인 SSF샵은 AI로 소비자 구매 패턴을 분석하고 맞춤 정보를 제공한다.

LF는 패션 이미지를 인식해 자동으로 제품 속성을 파악하고 태그를 생성해주는 AI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AI가 제품 이미지를 인식해 자동으로 온라인몰에서 분류되도록 도와주기 위한 서비스다.

화장품 업체들도 개인화된 서비스 제공에 AI를 활용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AI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나에게 딱 맞는 립스틱'을 찾아주는 '컬러테일러'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입술 사진을 찍어 올리면 150여개 브랜드의 6천여개 립 제품 중 사용자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을 찾도록 도와준다.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올해 3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문을 연 '셀프 스토어'에 고객별 피부 상태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주는 AI 상담원을 뒀다.

zitrone@yna.co.kr, yjh@yna.co.kr,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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