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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근의 병영톡톡] 레이더에 '꿀벌'로 식별…스텔스기 각축장

F-35 韓 40대·日 147대…중국·러시아 스텔스기 속속 개발
이륙하는 F-35A
이륙하는 F-35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공중에서 작전 비행을 하는 F-35A와 F-22 같은 스텔스 전투기는 레이더에 실제 '꿀벌'이나 '구슬'과 같은 크기로 나타난다고 한다. 레이더 감시 요원들이 이것의 실체를 금방 식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이유다.

스텔스 전투기는 적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는 기술을 적용한 5세대 고성능 전투기다. 레이더는 마이크로파(극초단파·10∼100㎝ 파장) 정도의 전자기파를 물체에 발사해 반사되는 전자기파를 수신해 물체와의 거리, 방향, 고도 등을 파악한다.

레이더 피탐 면적인 RCS(Radar Cross Section)가 적을수록 탐지될 가능성은 작아진다. RCS를 비교하자면 사람은 1㎡, F-15와 F-16 전투기는 각각 25㎡, 5㎡이다. F-35는 0.005㎡, F-22는 0.0001㎡ 수준이다.

공군의 한 관계자는 21일 "F-35와 F-22가 공중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면 넓은 하늘에서 꿀벌이나 풍뎅이 한 마리를 찾는 것과 같이 포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 동북아 하늘 스텔스 전투기가 지배…日, 147대 도입 계획

한국과 일본 등이 도입한 F-35A는 레이더 피탐 면적이 낮아 5세대 스텔스 전투기에 속한다. 적 전투기와 공중전을 벌이면서 동시에 지상에서 발사되는 지대공미사일 위협도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춰 5세대로 불린다. 상대에게 들키지 않고, 치명상을 가하는 방식의 현대전에 최적화된 고성능 전투기다.

현재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의 경우 적진에 침투하려면 적 지상 지대공 무기체계와 방공망이 어느 정도 무력화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SA 계열의 지대공미사일이 촘촘히 깔린 북한과 같은 지역으로 F-15K가 단독 침투해 작전을 펼치면 생존확률을 보장받기 어렵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국지전이 발생했다고 가정하면 함포와 SA-5 지대공미사일, 이동식 발사차량(TEL), 미그-23·29 전투기 등이 동시에 움직인다. F-15K 단독 출격으로는 이런 동시 위협에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상대방 전투기나 지상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F-35A와 같은 스텔스 전투기라야만 이런 위협에 동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공군의 설명이다.

중국 J-20 스텔스 전투기
중국 J-20 스텔스 전투기(주하이 이매진차이나=연합뉴스)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2018년 11월 6일(현지시간) 개막한 제12회 중국 국제항공우주박람회(중국 에어쇼)에서 중국이 독자 개발한 첨단 전투기 '젠(殲·J)-20'이 곡예비행을 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주변국들은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하거나 속속 개발 중이어서 동북아 하늘이 스텔스기 각축장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F-35A 12대를 보유 중인 일본은 장기적으로 F-35형 전투기를 147대 수준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F-35A와 F-35B 추가 구매 등을 위해 2020회계연도(2020.4∼2021.3) 방위예산으로 한화 56조4천여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로 편성해 의회로 넘겼다. 내년도 방위예산은 공격형 전력을 확충하는 사업에 상당히 투자될 것으로 보여 '전쟁 가능한 일본'으로의 야망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도 올해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젠(殲·J)-20을 공개했다. 젠-20은 전투행동반경이 2천㎞에 달하고 공중 급유를 받으면 2배가 넓어진다. 중국은 미국의 F-22, F-35와 대적할 수 있는 스텔스기라고 평가하고 있다.

Su-57은 러시아가 F-22와 F-35의 대항마로 개발해온 신형 차세대 전투기다. 지난 2010년 첫 시험 비행에 성공한 뒤 12대의 시제기가 생산돼 10대가 시험비행에 투입됐다.

단좌형인 Su-57에는 적의 방공망 밖인 260㎞ 거리에서 구축함 같은 대형 함정이나 지상 표적을 타격하는 공대함 순항미사일, 공대지 미사일(최대사정 40㎞), 공대공 미사일(최대사정 200㎞) 등 12기와 30㎜ 기관포 등이 장착된다. 러시아는 스텔스 성능이 더욱 보강된 제6세대 전투기 개발에도 착수했다.

러시아 SU-57
러시아 SU-57[TASS= 연합뉴스 자료]

◇ 올해 공군 창설 70주년…'전략공군' 도약

한국 공군은 올해 미국에서 인수한 F-35A 스텔스 전투기 13대를 작전 배치했다.

F-35A는 한 번 출격하면 전투행동반경이 1천93㎞에 달한다. 공중에서 급유를 받지 않고 공중전, 지상 폭격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거리를 말한다. 최대 속도는 마하 1.6으로 약 1천960㎞/h에 달한다. 보잉 737 여객기(800㎞/h), 고속철도(300㎞/h) 등과 비교하면 그 빠르기가 짐작된다.

공대공 미사일 AIM-9(사거리 17㎞)과 AIM-120(사거리 100여㎞)과 공대지 유도폭탄인 GBU-12(페이브웨이-2)와 GBU-31(JADAM)·GBU-39(SDB) 등을 탑재할 수 있다.

공군이 F-35A를 실전배치 하면서 '전략공군'이란 타이틀을 얻은 것도 이런 능력에서다. 오는 2021년 10월까지 순차적으로 40대를 도입한다. 여기에다 공중급유기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까지 운용하면 전략적 가치는 배가된다.

공군은 F-35A를 전략무기로 활용할 계획이다. 만약 내년에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가중된다면 F-35A를 동원해 무력시위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F-35A 도입에 대해 "선제공격 용도"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세 번째, 세계 여덟번째로 스텔스 전투기 보유하게 된 국가로 기록됐다. 이로써 올해 창설 70주년을 맞은 공군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미군에서 인수한 L-4 연락기
미군에서 인수한 L-4 연락기[공군 제공]

사실 70년 전 공군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눈물겹다. 나라를 잃었던 시절, 독립운동을 위해 비행사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머나먼 타국으로 향했던 선각자들의 의지와 노력이 공군 창설로 이어진다.

대한민국 공군' 창설이란 원대한 목표에 따라 1946년 국내 각종 항공단체를 통합해 민간단체인 한국항공건설협회를 창설한다.

그러나 미 군정사령부는 정식 공군 창설을 강하게 반대했다. 미국 측은 경비행기 부대 창설을 허락하는 대신 항공 분야 인사들을 보병학교에 입교 시켜 미국식 군사훈련을 받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타국에서 조종사로 활동하며 2천시간 이상의 비행 경력을 가진 항공 분야 지도자급 인사들이 미국의 일반 병사와 같은 훈련을 받도록 한 것은 굴욕적인 조건이었다. 많은 항공인이 이 조건에 반발했지만, 당시 국내 항공인 가운데 최연장자인 최용덕 장군이 나섰다.

중국항공군 부사령(관)직까지 역임한 그는 "공군 창설의 대의를 위해서 백의종군하자"며 항공인들을 설득하고 미 군정의 제안을 받아들여 병사로 입대한다.

이때 최용덕 장군과 함께 입대한 장덕창, 이영무, 박범집, 김정렬, 이근석, 김영환 등 7인은 이후 공군 창설의 주역이 됐다.

1948년 5월 5일 조선경비대 항공부대가 창설됐고, 미군으로부터 L-4 연락기 10대를 물려받았다. 이 연락기를 주축으로 1949년 10월 1일 대한민국 공군이 창설될 수 있었다.

three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2/21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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