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무소 앞에 '독립운동가 가족을 생각하는 작은 집'

김지헌 기자 기자 페이지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근처에 독립운동가들의 옥고를 함께 느꼈을 그 가족들을 기리는 공간이 생겼다.

서울시는 역사관 맞은편인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3번 출구 앞의 '독립운동가 가족을 생각하는 작은 집'이 오는 20일 문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독립운동 시기 형무소의 면회실 모습, 독립운동가의 편지, 무악재 골목의 모습, 형무소에서 사용했던 물건 등을 전시한다.

시는 "독립투사들이 혹독한 수감생활을 이길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이자 독립운동의 조력자였음에도 투사 뒤에 가려졌던 가족들의 삶을 독립운동사의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공간은 과거 옥바라지 골목으로 불렸던 무악2구역 재개발 사업 과정에서 조합과 주민의 양보로 조성된 곳이기도 하다.

시는 앞으로 이처럼 재개발 사업에서 역사적 가치를 흔적으로 남기는 작업을 '서울역사 흔적 지키기'라는 이름으로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재개발사업의 심각한 갈등 속에서 소통으로 서로 이해하고 양보해 조성된 뜻깊은 공간이자 마을의 역사적 이야기와 무형의 가치를 흔적으로 남긴 첫 번째 산물"이라고 말했다.

j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2/19 11:1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