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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현대중공업 노조…대의원 선거 놓고 내부 갈등

송고시간2019-12-11 15:43

일부 운영위원 "규칙 어기고 선거구 조정 시도" 비판

노조 집행부 "사측 선거 개입 막기 위한 조치" 해명

구호 외치는 현대중공업 노조
구호 외치는 현대중공업 노조

올해 6월 24일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조합원들이 부분파업하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조합비 인상 과정 등에서 논란을 겪었던 현대중공업 노조가 대의원 선거를 놓고 또 내부 갈등에 휩싸였다.

당초 올해 안에 마무리해야 할 대의원 선거는 연기됐고, 노조 운영위원들과 지부장·노조 선거관리위원회 사이에 대립 양상도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조 운영위원 13명은 11일 소식지를 내고 "박근태 노조지부장과 선거관리위원회가 운영위원회에 규정을 위반하라고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운영위원회는 노조 대의원 중 일부로 구성돼 각종 규칙 제·개정, 기타 중요 사항을 심의 또는 결정하는 기구다.

문제가 된 것은 노조 선관위가 운영위에 제출한 '대의원 선거구 조정안'이다.

이 안은 현재 부서별로 선출하는 대의원을 여러 부서를 통합해 선출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존대로라면 조합원 289명인 해양생산1부는 대의원 3명(조합원 100명당 대의원 1명, 100명 미만 시 50명당 1명), 조합원 124명인 해양생산2부는 대의원 1명, 조합원 12명인 나스르 해상공사부는 조합원 56명인 나스르 현장부와 합쳐 대의원 1명을 각각 뽑는다.

선관위 안은 이들 4개 부를 통합한 조합원 481명이 부서에 상관없이 대의원 5명을 뽑는 방식이다.

선관위는 이 안을 지난달 29일 운영위 제안했으나 다수 운영위원이 반발해 심의가 중단됐다.

운영위원들은 이 안이 '대의원 선거구는 부서 단위를 원칙으로 한다'는 노조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본다.

운영위원들은 "규정에 맞도록 개정안을 바꾸라고 하자, 선관위는 '선거를 안 해도 좋다'며 심의를 거부했고, 박근태 지부장은 일반적으로 운영위 폐회를 선언하는 막장 드라마를 연출했다"고 비판했다.

선거구 심의가 중단되면서 노조는 당장 내년을 이끌어갈 대의원 선거를 연기해야 할 판이다.

운영위원들은 "대의원이 선출되지 않으면 내년 사업예산은 사용할 수 없다"며 "노조 운영마저 정지시키는 행위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노조 집행부와 선관위가 규정을 무시하면서까지 선거구를 바꾸려고 하는 것은 현 집행부 우호 대의원들이 다수 선출되도록 하려는 의도라는 시각도 있다.

기존 선거구대로라면, 소규모 부서에 비우호적 조합원이 많을 경우 비우호적 대의원이 선출될 가능성이 크지만, 선거구를 큰 단위로 묶어버리면 상대적으로 소수인 비우호 조합원 표가 우호 조합원 표에 밀려 우호 대의원이 대다수 선출될 수 있다는 셈법이다.

이에 대해 노조 집행부와 선관위는 "소규모 부서 조합원들은 투표 성향이 분석돼 사측 탄압에 노출될 수 있다"며 "사측 개입을 막기 위해선 선거구제를 바꾸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 내부 진통은 반복되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집행부가 이미 한차례 부결된 조합비 인상안을 다시 대의원대회에 상정, 통과 시켜 내부 반발을 샀고 지난해 7월에는 하청과 사무직 노동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한 시행규칙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도 갈등이 표출됐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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