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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TV 비교시험] LED등 11종 밝기 재보니…오스람·장수램프 가성비 '최고'

송고시간2019-12-11 12:00

'최고가' 한샘 소비전력 대비 밝기 가장 낮아

바텍·번개표·히포 상대적으로 깜빡임 심해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최서영 기자 = 어두운 암실 중앙에 대형 원형 거울이 달린 장비가 있다. 발광다이오드(LED) 등기구의 밝기를 측정하기 위한 용도다. 시험 장비를 스르륵 돌리자 거울에 고정된 시험 LED 등기구가 회전하면서 사방에 빛을 뿌린다. 언뜻 보면 오묘한 설치미술 같다.

이것이 바로 소비자원에 마련된 광효율 측정 시험실. 어두우니 첨에는 눈에 뵈는 게 없다. (c)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

이것이 바로 소비자원에 마련된 광효율 측정 시험실. 어두우니 첨에는 눈에 뵈는 게 없다. (c)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

커다란 암실 3개로 이뤄진 시험실은 소비자원의 다른 시험실과 비교해도 규모가 꽤 컸다.

비교 시험 대상 제품은 최근 사용이 늘고 있는 주광색 LED 등기구 11종이다. 두영조명(BSV-L50120SRMC2), 바텍(BBT-RM-50W65KS), 번개표(Q5065-R45D), 솔라루체(SIRC50520-57L), 오스람(LEDVAL CEILING 50W/865), 이글라이트(CLFS50357C01X1), 장수램프(WM-1812ALMO-50), 코콤(LFL-5065C), 필립스(9290020053), 한샘(FR3060HS-CNNW5700L), 히포(LPAM050CA) 등이다. 가격은 1만 8천원에서 7만 3천원 사이, 소비전력은 45∼65W 수준이다.

LED 등기구의 성능을 결정하는 빛의 밝기, 깜빡임, 수명 등을 꼼꼼히 비교했다.

비교시험 대상이 된 11종의 LED 등기구. 왼쪽 위부터 차례로 두영조명, 바텍, 번개표, 솔라루체, 오스람, 이글라이트, 장수램프, 코콤, 필립스, 한샘, 히포. (c)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

비교시험 대상이 된 11종의 LED 등기구. 왼쪽 위부터 차례로 두영조명, 바텍, 번개표, 솔라루체, 오스람, 이글라이트, 장수램프, 코콤, 필립스, 한샘, 히포. (c)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

◇ 전기 적게 써도 밝은 오스람·장수램프…'돈값' 못하는 한샘

광효율이 좋은 제품은 전기를 적게 쓰고도 눈부시게 밝을 것이다. 우리의 미래처럼(?)…. (c)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

광효율이 좋은 제품은 전기를 적게 쓰고도 눈부시게 밝을 것이다. 우리의 미래처럼(?)…. (c)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

첫 번째 시험은 광효율 시험이다. LED등기구는 밝을수록 성능이 좋다고 할 수 있지만 소모되는 전기량이 너무 많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제품의 실제 성능을 확인하려면 단순 밝기 테스트가 아닌 '소비전력 당 밝기'를 살펴봐야 한다는 뜻이다.

광효율 테스트 시험 공간은 이렇게 생겼다. 그간 진행한 비교 시험 중에서도 역대급 스케일이다. (c)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

광효율 테스트 시험 공간은 이렇게 생겼다. 그간 진행한 비교 시험 중에서도 역대급 스케일이다. (c)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

광효율 수치는 각각 78∼104lm/W 수준으로 제품마다 성능 차이를 보였다.

번개표·이글라이트·한샘·히포 등 4개 제품은 78∼82lm/W로 가장 성능이 저조했다. 최고 수치(104lm/W) 대비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

광효율이 높은 우수 제품으로는 오스람·장수램프 등이 꼽혔다. 모두 99lm/W 이상이었다.

나머지 5개 제품(두영조명·바텍·솔라루체·코콤·필립스)은 중간 수준의 광효율(84∼89lm/W)을 나타냈다.

바텍(좌) 히포(우). 밝기 개선할 거면 진즉 그렇게 하지 그랬어요. (c)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

바텍(좌) 히포(우). 밝기 개선할 거면 진즉 그렇게 하지 그랬어요. (c)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

바텍·히포는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KS 인증을 받았지만, 실제 광효율은 KS 기준(90lm/W)에 미치지 못했다. 해당 사업자들은 제품의 광효율을 높이겠다고 소비자원에 회신했다. 소비자원은 이런 내용을 국가기술표준원에 통보하기로 했다.

시험은 3개의 암실이 연결된 방에서 이뤄졌다. KS(한국산업표준)가 준용한 LED 등기구 광효율 측정 방식에 따라 설계했다.

첫 번째 방에 설치된 장비는 사방으로 퍼지는 LED 빛을 동일한 방향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360도로 회전하는 LED 등기구에서 퍼진 빛은 회전 중심점에 설치된 대형 거울을 통해 90도로 꺾인 뒤 작은 구멍을 거쳐 두 번째 암실로 보내진다.

두 번째 암실에 도착한 빛이 세 번째 암실로 넘어가려면 더 작은 구멍을 통과해야 한다. 사선으로 꺾여 들어오는 빛을 막고 가급적 직선 방향의 빛만 모아 측정하기 위해 구멍 크기를 줄인 것이다.

더 작은 구멍을 통과한 빛은 세 번째 방 끝에 설치된 밝기(광속) 측정기에 다다르게 된다.

◇바텍·번개표·히포…상대적으로 깜빡임 현상 심해

조명 제품 구매 때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불빛이 빠르게 깜빡이는 현상이다. '플리커'(Flicker)라고 불린다. 인체에 직접적으로 유해하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지만, 플리커 현상에 오래 노출됐을 때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플리커는 광량의 최대치와 최소치 비율을 나타낸 '퍼센트 플리커'로 평가하기로 했다.

통상 퍼센트 플리커가 4% 이내면 거의 인체 영향이 없다는 것이 소비자원의 설명이다. 10% 이내면 저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수준이다. 그 이상으로 퍼센트가 높으면 예민한 사람에게는 눈에 피로나 두통이 올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어 단정 짓기는 어렵다.

시험에 앞서 퍼센트 플리커 100%인 조명을 직접 체험해봤다. 처음에는 시야가 자글거리는 듯한 느낌이 계속됐다. 조금 불편한가 싶었는데 또 몇분 지나고 나니 어느 정도 적응이 되는 것 같기도 했다.

시험 결과 바텍·번개표·히포 제품의 퍼센트 플리커가 20%를 초과해 상대적으로 깜빡임이 가장 심했다. 맨눈으로 봐서는 플리커 현상을 분명하게 체감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1/3200의 셔터 스피드로 촬영을 한 뒤 4배속으로 재생을 해보니 화면에 검은 띠의 울렁거림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나머지 오스람 등 나머지 8개 제품은 퍼센트 플리커가 1% 이하로 측정됐다. 육안은 물론 같은 조건의 카메라 촬영에서도 깜빡임 현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플리커 현상이 심한 조명을 카메라로 찍으면 화면에 이런 검은 띠가 생긴다. 간밤에 꾼 악몽의 한 장면 같다고 할까. (c)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

플리커 현상이 심한 조명을 카메라로 찍으면 화면에 이런 검은 띠가 생긴다. 간밤에 꾼 악몽의 한 장면 같다고 할까. (c)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

반면 점등 30초, 소등 30초를 2만5천회 반복하는 내구성 시험은 모든 제품이 문제없이 견뎌냈다. 2천시간을 켜놓은 뒤 얼마나 밝기가 유지되는지 측정하는 시험에서도 모든 제품이 초기 대비 99% 이상 밝기를 유지했다.

실제 자연광과 LED 등 아래에서 각각 물체의 색이 유사한지를 보여주는 '연색지수'도 테스트했다. 제품 모두 자연광 아래에서 비추었을 때와 색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 두영조명·히포, 전자파장해 부적합 판정…"개선할 것"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빛에는 전자파가 존재한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인체에 실제 유해한지는 여전히 연구 중이지만, 전자파에 장시간 노출되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시험 결과 11종 제품 모두 인체에 유해한 수준의 전자파를 보유하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통신을 방해할 수 있는 수준의 전자파가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두영조명·히포 제품이다. 해당 사업자들은 전자파장해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바텍·히포 제품은 전자파 적합성 인증을 받지 않은 사실도 들통이 났다. LED 등기구는 반드시 전자파 적합성 인증을 받아야만 한다. 이들 사업자는 뒤늦게나마 해당 제품에 대한 인증을 취득했다고 전해왔다.

◇그래서 어떤 제품을 사야 할까

번개표·히포 제품은 사용하는 전력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밝기가 낮아 다른 제품에 비해 성능 면에서 부족해 보였다. 플리커 현상 테스트에서도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비교 제품 대비 가격이 월등히 저렴한 것도 아니니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할 유인이 적은 셈이다.

한샘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제품임에도 광효율 평가에서 최하 등급을 받았다.

가격은 7만3천원으로 '일등'. 비교 시험 대상 제품 중 가장 고가인 데다가 시험 대상 중 최저가 제품인 두영조명(1만8천원)에 비교하면 3배 이상의 가격이지만, 정작 밝기는 더 못하다는 뜻이다. 돈값 못 하는 '빛 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한샘 사 홈페이지에는 시험 대상이 된 제품을 홍보하는 광고가 걸려있다. '믿을 수 있는' 이라…. (c)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

한샘 사 홈페이지에는 시험 대상이 된 제품을 홍보하는 광고가 걸려있다. '믿을 수 있는' 이라…. (c)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

다만 한샘 제품은 품질보증 기간이 5년이다. 다른 제품은 1∼3년이니 최대 5배까지 더 오래 사후 관리를 해준다는 뜻이다.

한샘 제품의 덮개 디자인이나 내측 소재감이 다른 제품보다 더 깔끔하고 견고한 감도 있었다.

오스람 제품은 광효율이 높고 플리커 현상도 거의 없는 데다 가격도 두번째로 싸 최고 가성비 제품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어 보였다.

장수램프도 특별히 빠지는 항목 없이 우수했다. 다만 가격이 오스람 제품보다 1만3천원 정도 비싸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 연합뉴스 기자들이 한국소비자원의 제품 비교 시험에 직접 참여해보고 난 뒤 작성한 체험 기사입니다. 시험 결과는 유튜브 채널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http://bitly.kr/SPeD0dF)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통통TV 비교시험] LED등 11종 밝기 재보니…오스람·장수램프 가성비 '최고' - 9

stell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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