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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해도 되는 청춘, 그 성장 이야기…영화 '시동'

송고시간2019-12-11 11:10

'시동'
'시동'

[뉴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청춘은 부릉부릉 시동을 걸고 웹툰에서 나온 캐릭터들은 극 안에서 팔딱팔딱 살아 숨 쉰다.

겨울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민 '시동'은 집을 떠난 청춘들이 새로운 세상을 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다.

학교도 싫고 집도 싫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 분)은 전직 배구선수 출신 엄마(염정아)에게 매일 강스파이크로 얻어맞는 것이 일상이다. 검정고시 학원에 등록하고 대학에 가라는 엄마의 잔소리를 벗어나 무작정 군산으로 온 그는 우연히 장풍 반점이라는 곳을 찾아 들어간다.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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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정체불명의 주방장 거석이 형(마동석)을 만난다. 처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거석이 형을 비롯해 장풍 반점 공 사장, 가출 소녀 경주 등을 만나면서 진짜 세상을 알아간다.

택일의 친구 상필(정해인)은 빨리 세상에 나가서 돈을 벌고 싶다. 매일 밤을 까서 돈을 버는 할머니를 더는 힘들게 해드리고 싶지 않다. 그래서 그는 사채업에 뛰어든다. 처음에는 순탄한 것처럼 보이지만, 상필도 일을 시작할 때는 예상하지 못했던 난관과 만나게 된다.

영화는 이제 막 성인이 돼 본격적인 나만의 인생을 살아보고자 하는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다.

그들이 시동을 걸고 출발한다고 해서 그 목적지가 항상 맞는 곳은 아니다. 청춘은 시행착오를 거쳐 목적지를 수정하기도 하고 떠났던 곳으로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 택일과 상필 외에도 무작정 시동을 걸었지만 잘못된 길로 접어든 청춘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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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들은 때로 무모하다. 택일은 엄마에게도 거석이 형에게도 반항하고 지지 않으려 하지만 결국 본인이 얻어맞는다. 상필도 사채업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상태로 일을 시작한다. 치기로 덤볐다가 다치기도 한다.

영화는 코미디로 홍보됐지만 사실상 웃음의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다. 초반 택일과 거석이 형이 서로 만나고 티격태격하는 장면에서 일부 대사가 웃음을 자아내기는 하나 휴먼 드라마에 가깝다. 특히 택일과 엄마 정혜의 갈등이 풀리는 장면과 거석이 형이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는 후반부는 전반부의 웃음기가 사라질 정도로 진지하다.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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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이 원작이기 때문인지 각 캐릭터가 생동감 있는 것도 영화의 매력이다. 특히 마동석이 연기한 거석이 형은 극에 필수 불가결하다. 영화 공개 전부터 단발머리에 분홍색 티셔츠를 입은 그의 외모가 화제가 됐지만, 실제 영화 속에서 만나는 거석이 형의 매력은 그 이상이다. 엄청난 힘으로 가차 없이 주먹을 날리다가도 TV에 걸그룹 트와이스가 나오면 '낙 낙'(Knock Knock) 춤을 따라 추는 그는 엄청난 존재감을 뽐낸다.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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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캐릭터의 특징이 분명하지만, 영화를 끌고 나가는 중심 이야기는 모호하다. 특히 중반 이후에는 여러 갈래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돼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여기에 결손가정, 철거와 재개발, 가출 청소년, 미성년자 성매매 등 무거운 소재를 조금씩 얹어놓으면서 플롯은 더욱 힘을 잃는다. 갑자기 등장하는 조직폭력배 간 세력다툼 또한 뜬금없다는 느낌이 든다. 이 때문에 영화는 결말 부문에서 갑작스럽게 마무리된다.

오는 18일 개봉. 15세 관람가.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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