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신간] 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

송고시간2019-12-11 10:32

포사이트·모빌리티 정의

(서울 = 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 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 = 엘리에저 스턴버그 지음, 조성숙 옮김.

현직 신경과 의사인 저자가 신경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기상천외한 상담사례를 소개하면서 역설적이게도 상처 입은 뇌를 통해 온전한 뇌의 청사진에 다가간다.

지금까지 뇌를 주제로 한 많은 연구는 대부분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지켜보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는 입력과 출력의 연관성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그 두 가지가 왜 상호작용을 하는지는 설명하지 못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 같은 조사는 내부의 실제 구조나 작동 원리를 전혀 모르는 채 소프트웨어를 검사하는 방법과 같다고 해서 '블랙박스 검사'라고 한다.

반면에 저자가 택한 방법은 뇌라는 블랙박스를 균열시킨 뒤 내부의 작동방식을 관찰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인간이 경험하는 가장 신비한 현상은 물론 아주 일상적으로 내리는 결정의 밑바탕에도 뚜렷한 신경학적 회로가 존재하고 있으며 그 회로가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단편적인 경험들을 하나의 원인으로 통합해 설명해 주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시각장애인은 꿈속에서 무엇을 보는가', '좀비도 차를 타고 출퇴근할 수 있는가', '상상만으로 운동실력이 좋아질 수 있는가'와 같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다룬다. 장마다 해당하는 뇌 부위를 설명하는 그림을 싣고 해당 뇌 부위의 역할과 작동 방식을 설명한다.

저자는 17세에 철학과 신경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우리는 기계일 뿐인가'라는 책을 써 천재성을 드러냈으며 22세에는 뇌 결함이 있는 사람의 도덕적 책임 문제를 다룬 책 '뇌가 그렇게 나를 만든다'로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의 '주목할 만한 젊은 과학저술가'로 선정됐다. 예일대 예일-뉴헤이븐병원의 신경과 상주의로 일하면서 여러 매체에 과학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신간] 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 - 1

▲ 포사이트 = 비나 벤카타라만 지음, 이경식 옮김.

사전적 뜻이 '선견지명'인 '포사이트(Foresight)'는 장기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미래에 대한 통찰력, 즉 미래를 꿰뚫어 보고 그에 맞춰 시의적절하게 대비하는 기술을 말한다.

저자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기후변화 정책 자문을 맡았을 때 기후변화 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 실패한 경험을 하면서 '왜 사람들은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가', '어째서 현재의 이익에만 치중한 결정을 내리는가'라는 의문을 품게 됐다고 한다.

이 의문에 답하기 위해 저자 자신의 경험과 생물학, 심리학, 경제학, 고고학 등의 연구결과에 대해 검토했고 의사, 투자자, 지역공동체 지도자, 경찰관 등 미래 대비를 위해 애쓰는 많은 사람을 인터뷰했다.

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인도의 소액금융산업 붕괴 등 '예측'은 했으나 '대비'에는 실패한 사례들과 닷컴 버블에 휘둘리지 않았던 이글캐피털의 투자, '베저스 레터'를 보내 20년 동안 주주 배당을 거부한 아마존 등 장기적 안목을 가진 의사결정 사례들을 분석했다.

저자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만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들도 뛰어난 포사이트를 가지고 있다"면서 "불편한 미래라도 회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상상해야만 나쁜 결과를 예측해보고 대비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포사이트를 기르는 방법으로 단기 목표 너머를 바라보라, 상상력을 자극하라, 즉각적인 보상을 하라, 충동에 휘둘리지 마라, 더 나은 기관을 만들어라 5가지를 제시했다.

더난출판. 480쪽. 1만7천원.

[신간] 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 - 2

▲ 모빌리티 정의 = 미미 셀러 지음, 최영석 옮김.

사회적으로 더 정의로운 모빌리티 체제를 만들어내야 더 지속가능한 인간 모빌리티로, 나아가 더 지속가능한 사회로 전환할 수 있음을 주장한다.

기후변화와 지속 불가능한 도시성, 폐쇄적인 국경이라는 삼중의 위기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모빌리티 혁신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대체에너지와 탈탄소라는 기술적 해결책이나 자율주행 차량, 하이퍼루프 열차, 그리고 자동화와 빅데이터로 모빌리티를 관리하는 '스마트 시티' 등 신기술이 기존의 모빌리티를 대체하는 방식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로 전환하기 어렵다. 근본적으로 모빌리티 정의가 필요한 이유다.

저자에 따르면 모빌리티 정의는 누구나 자기의 움직임을 결정하거나 한 장소에 머물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또 미래의 지구에서 모든 존재가 살아남을 수 있게 해주는 동식물·토양·바다·숲 등의 복잡한 공생을 인식하는 일이자 살아있는 다른 존재를 해치지 않고 의미 깊은 장소와 미래를 파괴하지 않도록 우리의 모빌리티를 제한하는 것이기도 하다.

앨피. 416쪽. 1만8천원.

[신간] 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 - 3

cwhyna@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