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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연금개편 반대 2차 총파업 전국집회…정유노조도 가세(종합)

송고시간2019-12-11 02:45

전국서 연금개편 저지 파업집회…철도파업 엿새째, 교통·물류대란 이어져

6개 정유노조도 총파업 동참…전국 시위인원은 1차 대회때의 절반 이하로 줄어

필리프 총리 "시위 중단시킬 마법대책은 없어"…정면대응·장기전 시사

10일 프랑스 마르세유의 연금개편 반대 집회에서 부모를 따라 나온 한 어린이가 "마크롱, 돈을 돌려달라"고 적힌 푯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0일 프랑스 마르세유의 연금개편 반대 집회에서 부모를 따라 나온 한 어린이가 "마크롱, 돈을 돌려달라"고 적힌 푯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에서 10일(현지시간) 정부의 연금개편에 반대하는 제2차 총파업 대회가 전국에서 열렸다.

엿새간 이어진 철도파업에 더해 이날 정유노조들까지 파업하면서 교통·물류 전반에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집회를 중단시킬 만한 마법 같은 발표는 없을 것"이라면서 양보는 없다는 뜻을 드러냈다.

10일 파리, 리옹, 마르세유, 보르도, 렌 등 대도시를 비롯한 프랑스 전역에서는 정부의 연금개편 구상에 반대하는 결의대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엿새째로 접어든 철도파업으로 인해 이날 전국의 철도 운행률은 20%에 불과했고, 파리 지하철 노선도 16개 노선 중 무인운행이 가능한 2개 노선을 제외하고 모두 운행이 중단됐다.

정유 노조들도 이날 총파업에 가세했다.

연금개편 반대 총파업을 주도하는 프랑스 제2의 노동단체 노동총동맹(CGT)에 따르면, 프랑스의 7개 정유사 중 에소, 토탈 등 6개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다.

정유노조는 나흘간 파업을 이어간 뒤 다음 주 중으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프랑스 정부는 아직 석유 공급에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정유노조들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면 프랑스의 교통·물류는 물론 산업 전반에도 작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이날 파리 시내의 학교 수십곳도 교사들의 파업 동참과 교통 불편 등을 이유로 휴교했고 대학들도 수업을 취소했다.

파리에서만 교원들의 35%가 이날 총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소방관, 공무원 노조, 국공립병원 의료진, 대학생들도 전국에서 집회에 참여해 연금개편 중단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 인원은 지난 5일 1차 총파업 대회의 절반 정도로 집계됐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전국 장외집회에 총 33만9천명(파리 2만7천명 포함)이 모였다고 밝혔다. 지난 5일 1차 총파업 대회 인원인 80만명에 비해 크게 준 것이다.

프랑스의 연금개편 반대 총파업을 주도하는 노동총동맹(CGT)의 필리프 마르티네즈 위원장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의 연금개편 반대 총파업을 주도하는 노동총동맹(CGT)의 필리프 마르티네즈 위원장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총파업은 1995년 프랑스 총파업 이후 최대 규모다.

1995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 재임 당시 알랭 쥐페 총리의 중도우파 내각은 3주간 이어진 총파업에 굴복해 결국 연금개편 계획을 철회했고, 이후 시라크 정권은 심각한 레임덕에 빠진 바 있다.

2003년, 2010년에도 프랑스 정부가 대대적인 연금개편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노동계의 대규모 저항에 직면해 흐지부지됐다.

주요 노조들은 정부가 연금개편 계획을 포기하지 않으면 최소 성탄절까지 계속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필리프 마르티네즈 CGT 위원장은 공영 프랑스 2 방송 인터뷰에서 "연금 문제에는 모든 사회적 불만이 결합해 있다"면서 "연금 시스템을 개혁할 필요는 있겠지만, 파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필리프 총리는 하루 뒤인 11일 연금개편 계획의 세부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프랑스 정부는 현재 직종·직능별로 42개에 달하는 복잡한 퇴직연금 체제를 단일 체제로 재편하고 포인트제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국가연금 시스템을 2025년까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연금 개편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가 올 하반기 최대 과제로 추진하는 과제다.

연금체제의 단일화화 포인트제 도입을 통해 국가재정 부담을 줄여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직업 간 이동성과 노동시장 유연성도 제고한다는 것이 목표지만, 이런 정부의 구상은 강한 저항에 직면했다.

노동·시민단체들은 "더 일하게 하고 연금은 덜 주겠다는 것"이라면서 개편안의 폐기를 요구하고 있으나 프랑스 정부는 직종에 따라 특혜를 줄 수는 없다며 맞서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이번에 연금개편에 실패할 시 2025년까지 연기금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0.7%인 170억 유로(22조5천억원 상당)까지 불어날 것이라고 연기금개편자문위원회는 전망했다.

필리프 총리는 연금개편의 구체안 발표를 하루 앞둔 이날 여당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양보는 없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그는 "내일 발표 이후에도 새로운 문제들이 다시 제기될 것"이라면서 "시위를 중단시킬 만한 마법 같은 대책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르 피가로가 전했다.

이를 두고 프랑스 언론들은 정부가 연금개편 문제에서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yonglae@yna.co.kr

근심스러운 표정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FP=연합뉴스]

근심스러운 표정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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