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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몇몇 국가 정치지도자, 과거 제국주의 향수 빠져"(종합)

제1회 도쿄포럼 개막 연설…"日, 반핵운동 리더십 발휘해야"
최태원 SK 회장 "아시아가 힘 모아 세계 무대서 목소리 내야"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6일 "몇몇 주요 국가의 정치지도자들이 과거 제국주의나 위대한 날들에 대한 강한 향수에 빠진 듯하다"며 "우리는 그 시대로 회귀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희망과 상상력을 총동원해 새로운 세계 이웃을 만들기 위해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6일 도쿄대 혼고캠퍼스에서 '미래를 만들어나가자(Shaping the Future)'는 주제로 SK그룹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가 공동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제1회 도쿄포럼'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6일 도쿄대 혼고캠퍼스에서 '미래를 만들어나가자(Shaping the Future)'는 주제로 SK그룹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가 공동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제1회 도쿄포럼'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도쿄대 혼고(本鄕)캠퍼스에서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 공동 주최로 열린 국제학술대회인 제1회 도쿄포럼에서 개막 연설을 통해 "제국주의가 퇴장한 후 식민지배의 착취를 경험한 사람들은 독립운동 중에 자연스럽게 민족주의자가 되었고, 독립 후에는 민족주의가 가장 핵심 이념이 되었다"며 그 같이 언급했다.

이 전 총리의 이런 지적은 극우 보수 색채의 정치 노선을 걷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비롯한 일부 강대국 지도자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가 모두 세계의 시민이자 이웃이라는 개념과 인류와 지구의 생존이라는 문제는 그 중요성과 시급함을 상실한 것 같다"며 "무엇보다 주요 국가에서 나타나는 민족주의의 재부상은 세계의 시민이자 이웃이라는 인식과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들에 급박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총리는 "오늘날 탈세계화 시대에 우리는 주요 국가들의 세계관 및 실제 정책과 행동이 민족주의적으로 변모한 다소 기이한 현상을 목도하고 있다"며 이번 도쿄포럼이 모두의 꿈을 이루는 길을 열어나가는 데 있어 소중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2020년 도쿄 올림픽은 평화로운 세계 이웃을 만들고자 하는 염원을 재점화할 수 있는 이상적인 역사적 시점"이라며 "기후변화와 더불어 전 세계가 직면한 가장 지대한 위협 중 하나가 핵무기와 그 확산 가능성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일 도쿄대 혼고캠퍼스에서 '미래를 만들어나가자(Shaping the Future)'는 주제로 SK그룹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가 공동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제1회 도쿄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일 도쿄대 혼고캠퍼스에서 '미래를 만들어나가자(Shaping the Future)'는 주제로 SK그룹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가 공동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제1회 도쿄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일본이 원자폭탄의 피해를 받은 유일한 국가란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며 "도쿄올림픽이 개최되는 2020년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75년이 되는 해로, 일본이 반핵운동과 IAEA(국제원자력기구), NPT(핵확산금지조약) 같은 국제 제도 및 규범을 강화하는데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은 영어로 진행한 인사말에서 "아시아 전역에 14개의 포럼을 개설했다"며 저명한 학자, 재계 지도자, 노벨상 수상자 등이 참석하는 새 포럼을 마침내 도쿄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남미부터 중동과 동북아시아에 걸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무역전쟁을 벌이고 보호무역주의는 세계 무역과 성장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을 하면서 이렇게 긴장된 상황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의 크기, 복잡성 및 초국가적 특성은 단일 이해 관계자나 조직 또는 국가가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아시아가 힘을 모아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아시아가 책임과 야망을 반영한 리더십 역할을 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최 회장은 도쿄포럼을 열게 된 배경을 설명한 뒤 도쿄포럼을 계기로 강력한 아시아 지도력을 끌어내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모색해 보자고 제안했다.

자신의 견해로는 진정한 공동체가 되어 서로의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며 무역과 투자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걸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책 당국자들에게는 세계 공통의 경제적, 학문적, 문화적 이해관계를 상기시켜야 한다며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 잘못된 결론에 이르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6일 도쿄대 혼고캠퍼스에서 SK그룹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가 공동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도쿄포럼'이 열리고 있다.
6일 도쿄대 혼고캠퍼스에서 SK그룹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가 공동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도쿄포럼'이 열리고 있다.

최 회장은 SK그룹 차원에서 그룹의 사회·환경적 요소들을 정량화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내부 전문가, 학계, 사회적 기업가와 공동 개발한 방법론인 '더블 보텀 라인'(double bottom line)을 소개했다.

그는 이 방법론은 아직 불완전하지만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보니 2018년 세전 280억 달러의 순이익에 사회적 가치로 146억 달러를 창출, 1달러의 이익 창출에 사회적 가치로 53센트를 기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또 기업이 성공하려면 가능한 한 많은 파트너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며 SK그룹이 사회적 가치 측정을 위한 글로벌 스탠더드를 구축하자는 취지로 독일 BASF, 미쓰비시,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 손잡은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우리를 아시아인답게 만드는 것은 사물을 종합적으로 보는 경향"이라며 "우리는 항상 정책을 채택하기 전에 정책과 기술의 광범위한 영향을 고려해 절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이 출연한 공익법인인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가 공동 개최하는 제1회 도쿄포럼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Shaping the Future)'를 주제로 8일까지 이어진다.

parksj@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2/06 12: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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