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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가정 서민 아들 '수능 만점' 신화…한영외고 최준영 군

"동양사·중국어 관심에 외고 선택…경제학 전공 학자 되는 게 꿈"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부모의 사회적 지위와 재력이 자녀의 명문대 입학 배경이 된다는 사회적 인식이 퍼져있는 가운데, 평범한 맞벌이 가정에서 자란 학생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만점을 받아 화제다.

아버지가 지하철역에서 근무하고 어머니가 회사원인 서민 가정에서 한영외국어고등학교를 다닌 3학년 최준영(18) 군이 그 주인공이다.

최 군은 4일 발표된 올해 수능 만점자 15명 가운데 한 명이다.

수능 만점 받은 한영외고 최준영 군
수능 만점 받은 한영외고 최준영 군(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6과목 만점을 받은 한영외고 최준영 군(18)이 4일 오전 서울 강동구 한영외국어고등학교에서 인터뷰하기 전 자신의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다. 2019.12.4
ondol@yna.co.kr

최 군은 이날 오전 서울 강동구 한영외고에서 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가채점 결과로 만점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아침에 성적표를 받고서야 안도했다. 이제 발 뻗고 잘 수 있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 군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검은 뿔테 안경에 긴 롱패딩을 입고 있었다.

아버지는 서울교통공사 소속으로 서울 한 지하철역의 부역장으로 근무하고 어머니도 보험회사에서 직원으로 일하는 맞벌이 가정이다.

최 군은 엘리트 학생들이 모인다는 이 학교에서 3학년 216명 가운데 10위권을 유지하다가 이번 수능에서 만점을 받았다.

그는 '고등학교 3년간 어떻게 공부했나'는 질문에 "집 근처 종합 학원에 다닌 것 말고는 다른 학원에는 가지 않았고 개인 과외도 받는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유명 학원이 모여있는 강남 대치동 학원에는 가본 적도 없다고 했다.

최 군은 "아무리 좋은 수업을 들어도 딴생각하면 돈을 땅바닥에 버리는 것"이라면서 "공부는 결국 혼자 하는 것이고 혼자 문제집을 풀어도 집중하면 그게 다 자기 것이 된다"라고 특별할 게 없는 '공부 비결'을 소개했다.

넉넉하지는 않은 집안 형편이지만 부모님은 문제집이 필요하다면 사게 해주고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하면 독서실 정기권을 끊어주는 식으로 지원해줬다고 한다.

집에서 언제나 책 읽는 아버지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책을 따라 읽고, 초등학교 때 어머니가 일로 바쁜 와중에도 공부를 도와주면서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습관이 들었다고 전했다.

수능 만점 받은 한영외고 최준영 군
수능 만점 받은 한영외고 최준영 군(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6과목 만점을 받은 한영외고 최준영 군(18)이 4일 오전 서울 강동구 한영외국어고등학교에서 인터뷰하기 전 자신의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다. 2019.12.4
ondol@yna.co.kr

최 군은 순수 국내파 출신으로 유학파가 즐비한 외고에 다니면서 최고 성적을 거뒀다는 점도 눈에 띈다.

"처음에 학교에 입학했는데 친구들이 영어를 진짜 잘하더라"며 "스스로 위축된다는 생각을 않고 좀 더 하면 잘할 수 있다. 내가 최고라는 생각을 항상 했다"고 귀띔했다.

그렇지만 그는 "갈수록 대입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학생에게 요구하는 수준이 높아지고 '개천에서 용 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면서 "(수능 준비에) 돈이 많이 들고 힘들어진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마침 최 군이 다니는 한영외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사태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정부도 고교 서열화 해소를 위해 2025년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를 일반고로 전환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최 군은 "자사고는 모르지만, 외국어고는 취지에 맞게 학생은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선생님들도 열성적으로 잘 지도해주시는데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역사, 특히 동양사에 관심이 많아 중국어 실력도 늘리고자 외고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3년간 수능 공부를 열심히 했을 뿐 아니라 중국 동북공정 문제 등에 관해서 소논문을 쓰는 등 역사에 대한 관심도 키웠다.

"동양 역사에 관해 우리말 자료는 찾기 어려워 꾸준히 중국어 독해 실력을 키워서 이제 중국어 원서를 읽을 수 있게 됐다"고도 말했다.

최 군의 3학년 담임인 최규동 교사는 "원서를 보는 것은 전공자도 어렵고, 열의가 없으면 힘든데 고등학생이 이런 자료를 참고해서 심화 주제로 논문을 쓸 정도로 뛰어나며 관심도 상당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최 군은 대입 정시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지원할 예정이다.

그는 "역사를 공부하면서 느낀 점은 역사는 돈이 움직인다는 것이다"라면서 "경제사를 알아야 역사를 바로 알 수 있고 경제사를 알려면 경제학을 알아야 하겠기에 경제학과를 지원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최 군은 "장래 역사 관련 교수나 연구원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sungjinpar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2/04 14:5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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