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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제철 돌아왔는데…오징어·꽁치 흉년 어민들 울상

포항·울릉 오징어잡이 배 대부분 출어 포기…"재난지역 지정해야"
어획량 감소로 과메기 제조업체 고민…포항시 "최근 상황 개선"
항구에 서 있는 오징어잡이 배
항구에 서 있는 오징어잡이 배(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3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항에 오징어잡이 배가 서 있다. 구룡포항 오징어잡이 배 약 80척 가운데 약 10척을 제외한 나머지 배는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출어를 포기한 상태다. 2019.12.3 sds123@yna.co.kr

(포항·울릉=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3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항에는 오징어잡이 채낚기어선이 줄을 지어 서 있었다.

집어등을 이용해 야간에 조업을 많이 하는 오징어잡이 배 특성상 예년 이맘때라면 오후에 출어 준비를 하느라 분주한 곳이었다.

그러나 이날 둘러본 구룡포항에는 수십척의 오징어잡이 배에 사람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구룡포항 오징어잡이 배가 발이 묶인 이유는 동해에서 오징어가 잡히지 않고 있어서다.

구룡포선적 오징어채낚기어선 201대원호 선주인 최서환(66)씨는 "오징어가 안 잡히니 10월 9일 이후로 전혀 출어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부 빚을 내서 먹고살고 있다"고 말했다.

어민 말을 종합하면 포항 구룡포항에 있는 오징어잡이 배 약 80척 가운데 10척 정도만 출어할 뿐 나머지 배는 출어를 포기했다.

출어한 배도 4∼5일가량 걸리는 독도 인근까지 가서 오징어를 잡고 있지만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고 했다.

오징어잡이 배가 출어하지 않다가 보니 50곳에 이르는 건조장을 비롯해 식당 등에도 타격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날 돌아본 구룡포시장 전체에 살아있는 오징어가 10마리가 채 안 됐다.

한 상인은 "한 마리에 1만원인데 오늘 한 마리가 있었는데 팔리고 없다"고 털어놓았다.

오랫동안 구룡포수협 중매인으로 활동해 온 황보관현(60)씨는 "구룡포가 최근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여서 외지 관광객이 많이 오고 있지만 수산업 쪽으로는 완전 부도 직전이다"며 "어민들이 우는 소리를 내지 않아서 조용할 뿐이지 속으로는 다들 타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징어 대책 마련하라"
"오징어 대책 마련하라"(울릉=연합뉴스) 최근 경북 울릉군 오징어 위판장에 어민단체가 오징어가 잡히지 않는 데 따른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걸어 놓았다. 2019.12.3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ds123@yna.co.kr

국내 대표적 오징어 산지인 울릉지역 상황도 심각하다.

울릉군수협에 따르면 오징어 위판량은 2010년 2천963t, 2011년 3천650t이었으나 차츰 줄어서 2016년 1천35t, 2017년 985t, 2018년 842t으로 줄었다.

올해는 현재까지 606t에 그쳤다. 그나마도 대부분 연초에 잡은 것이다.

이 추세라면 올해 오징어 어획량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울릉도에 등록된 오징어잡이 배 172t 가운데 70∼80%는 출어를 못 할 정도다.

울릉군 어민은 오징어 감소 이유가 북한수역에서 중국 어선이 오징어를 싹쓸이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북한수역 조업하는 중국 어선은 2004년 시작해 매년 늘어 올해 1천900척 수준에 이른다.

울릉군은 현재도 900척이 북한 수역에서 조업 중인 것으로 파악한다.

급기야 울릉군 어민은 오징어 재난지역 선포와 생계 자금 지원, 중국 어선 대책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울릉수협 오징어 위판장에는 어민이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해수 울릉군채낚기연합회장은 "10월부터 날씨가 안 좋았던 탓도 일부 있지만 근본적으로 중국 어선이 북한 수역에서 오징어를 싹쓸이해서 우리 수역에는 오징어를 찾아볼 수가 없다"며 "울릉도 오징어를 지키지 못한 정부가 어민 생계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겨울 포항 특산물 중 하나인 과메기도 원재료인 꽁치 어획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일 포항시에 따르면 과메기 생산량은 2016년 3천679t에서 2017년 3천213t, 2018년 2천542t으로 줄었다.

올해 예상 생산량은 2천288t이다.

과메기를 만드는 꽁치는 크기가 크고 살이 많은 9∼10월에 잡은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올해 9∼10월 북태평양에선 꽁치가 잘 잡히지 않았다.

포항 과메기생산업체는 울며 겨자 먹기로 7∼8월에 잡은 꽁치로 과메기를 만들었다.

문제는 이때 잡은 꽁치는 크기가 작고 기름기가 별로 없어 과메기를 만들었을 때 품질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북태평양 수온이 올라가며 꽁치 먹이인 크릴새우가 줄었고 무분별한 어획 탓에 꽁치 크기가 작고 어획량이 줄었다.

그러다가 보니 10∼11월 사이에 만든 과메기는 맛이 떨어져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경기 침체로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품질마저 떨어지다가 보니 과메기 판매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이 때문에 포항시는 3일 기자브리핑을 열고 과메기 홍보에 나섰다.

시는 11월 16일 입고된 꽁치부터 크기가 커지고 살이 올라 과메기 품질이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식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꽁치 어획량이 줄어서 원료가 상승으로 과메기 판매금액이 다소 올랐지만 12월 중순부터는 원료가가 인하돼 판매금액이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건조되는 과메기
건조되는 과메기(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3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한 해안에서 꽁치로 만든 과메기가 건조되고 있다. 2019.12.3 sds123@yna.co.kr
"과메기 맛있어요"
"과메기 맛있어요"(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3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포항시 공무원들이 기자간담회를 열어 과메기를 홍보한 뒤 시식하고 있다. 2019.12.3 sds123@yna.co.kr
건조되는 과메기
건조되는 과메기(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3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한 해안에서 꽁치로 만든 과메기가 건조되고 있다. 2019.12.3 sds123@yna.co.kr

sds123@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2/03 18:0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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