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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심상찮은 북한 언행…북미간 `연말시한' 기싸움 조속히 해소되길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미국을 향해 내놓고 있는 '말'과 '행동'이 여러모로 심상찮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기싸움 이상의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북한은 3일 외무성 리태성 미국담당 부상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가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며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북미 협상의 이른바 '연말 시한론'을 거듭 확인하며 미국의 통 큰 양보를 촉구한 최후통첩성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이와 맞물려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지연군 읍지구 재개발 준공식에 참석하여 준공 테이프를 끊은 것도 예사롭지 않다. 김 위원장이 주요 고비 때마다 백두산을 찾은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더욱이 북한은 미국이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지속해서 경고한 마당이니 김 위원장의 행보에 불안한 시선을 거두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최근 전해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설 관련 동향 역시 불길하긴 마찬가지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올여름부터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에서 사용하는 콘크리트 토대를 전국 수십 곳에서 증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증설한 콘크리트 토대는 사거리가 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 발사대도 올려놓을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공교롭게도 미국의 대북 정찰 활동이 연일 강화되고 있다는 뉴스도 전해진다. 이날도 미 공군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 등 정찰기 두 대가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해 대북 감시작전 비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찰기 두 대가 같은 날 동시에 출격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모든 정황을 고려할 때 지난 10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무회담이 결렬된 이래 북미 간 협상의 냉각기가 너무 길어져 큰 문제가 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모든 협상은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전제로 접촉이 끊기지 않아야 하며 어떤 형태로든 대화가 이어져야 비로소 가능하기 마련인데, 그런 기초가 흔들리고 있다는 의구심마저 든다.

특유의 국가운영 체제를 가진 북한은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 자신이 연말 시한을 못 박았기 때문에 이 시간표에 맞춰 미국이 전향적으로 변모하길 바라는 모습이 완연하다. 그래서 보기에 따라선 경고나 압박처럼 느껴지지만, 북한의 반복되는 언동은 조급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내년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은 그런 시간표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며 짐짓 느긋한 자세를 보이니까 북한으로선 불만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즈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처지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분별하여 양보할 자세를 다시 갖추고 대화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이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고, 비핵화 협상에서 성과를 원한다면 말이다. 북미 당국은 서둘러 실무협상을 재개하고 성과 있는 3차 북미정상회담 견인 같은 역사적 과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더 시간을 끌다가는 1990년대부터 지속한 비핵화 협상의 좌절을 되풀이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실패를 피하려면 북한은 도발이나 위협으로 간주될 언동을 자제하여 대화 환경을 조성하고, 미국도 북한이 수용할만한 체제 안전 보장 조처 같은 가시적 반대급부를 검토하고 나서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2/03 16: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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