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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기자, 득일까 짐일까"…'AI시대의 저널리즘'

(서울 = 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기사를 쓰고 뉴스를 전한다는 기계가 일상이 됐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와 다음은 뉴스를 인공지능(AI)으로 자동 편집한다.

인터넷에서는 알고리즘이 쓴 증시 시황 기사나 부동산 시세 속보가 흔하다. '로봇기자 보편화' 시대인 셈이다.

기존 언론에 대한 신뢰가 낮은 탓에 '기레기(기자를 비하하는 말)보다 기계가 낫다'는 '농담 아닌 농담'까지 나온다.

그렇다면 로봇 기자의 전면적 기용은 우리 언론에 새 기회일까, 아니면 또 다른 위기의 시작일까?

신간 'AI시대의 저널리즘: 로봇 기자와의 '고군분투' 실무 체험기'(김태균·권영전·박주현 공저)는 언론 현장에서 이 질문의 답을 찾으려는 책이다.

국가기간 뉴스통신사 연합뉴스에서 기사 자동화와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사업을 담당하는 현직 기자 둘과 엔지니어가 머리를 맞대고 글을 썼다.

연합뉴스는 지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오르는 실적공시, 로또 당첨 번호 등의 기사를 시범적으로 자동화한다.

국내 유력 게임 개발사이자 AI 기술 기업인 엔씨소프트와 함께 AI를 사진 추천, 고급 콘텐츠 요약 등에 활용하는 연구 프로젝트도 한다.

저자들은 이런 실무를 진행한 경험을 토대로 자동화ㆍAI 기술의 혜택을 분석한다. 기계의 힘을 빌려 인간 기자의 생산성을 높이고 콘텐츠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로봇이 단순 반복형 기사를 도맡고 인간 기자는 의제 발굴, 인터뷰, 심층 취재 등의 업무를 더 많이 하는 이상적 '분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한다.

AI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간을 24시간 감시하며 가짜뉴스 의심 사례를 대거 찾아내면, 사람이 이 중에서 팩트체크 기삿거리를 골라서 쓰는 등의 협업도 할 수 있다.

로봇 기자는 지치지 않고 수백∼수천건 기사를 금세 써내는 강점이 있고, 인간 기자는 복잡한 사안의 맥락을 파악하고 기발하게 글을 풀어내는 면에서 월등히 뛰어나다. 이 두 장점을 잘 섞으면 승산이 보인다는 것이 저자들 설명이다.

현장의 '짠내 나는' 당부도 빼곡하다. 인간과 기계의 조화로운 협업을 구현하려면 언론사의 취재ㆍ기사 생산 과정을 대거 고쳐야 한다. 이 작업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이 단계가 어긋나면 아무리 우수한 기술도 천덕꾸러기가 된다.

잘못 도입된 로봇 기자가 편집국을 발칵 뒤집어놓는 책 속 가상 사연은 언론 종사자 다수가 무릎을 칠 '웃픈' 얘기다.

저자들은 'AI는 무조건 똑똑하고 백발백중일 것'이란 통념에 손사래를 친다. 국내외 전문가 취재 등을 통해 현존 AI의 한계와 대처 방안을 짚는다.

AI 알고리즘이 오작동하는 원인을 명확히 밝힐 수 없는 경우가 적잖아 오보 등 사고 때 대외 해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 등이 새롭다.

책은 로봇 기자가 언론계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뉴스가 24시간 강물처럼 흘러넘치는 지금의 인터넷 공간에서 다채로운 콘텐츠를 쉴 새 없이 생산하는 기계의 생산력은 매력적인 장점이다.

52시간제 확대 등으로 노동 환경이 변하는 만큼 무작정 인간 기자를 '갈아 넣어' 업무 수요를 맞추는 관행도 한계가 있다. 결국 로봇 기자는 '사람하기 나름'이다.

책 마지막에는 로봇 기자를 잘 활용하기 위해 언론사 뉴스룸(편집국·보도국)에 어떤 새 직종이 생겨야 하는지, 또 이 과정에서 기자 일의 본질이 어떻게 변할지에 관한 논의가 나온다. 현업 종사자뿐만 아니라 언론 지망생도 읽어볼 만한 대목이다. 커뮤니케이션북스. 227쪽. 1만8천원.

"로봇기자, 득일까 짐일까"…'AI시대의 저널리즘' - 1

cwhyn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2/02 10: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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