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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유해성 은폐' 옥시 전 대표 인도 현지조사 불발

송고시간2019-12-01 08:05

특조위 조사단, 면담 실패…전 대표 "범죄인 인도조약 때문에 못 만나"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도 정부, 범죄인 인도 요청 거절

거라브 제인 옥시 전 CEO 규탄 퍼포먼스
거라브 제인 옥시 전 CEO 규탄 퍼포먼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인터폴 지명수배 상태인 거라브 제인 전 옥시레킷벤키저(옥시) 대표이사를 조사하고자 인도까지 찾아갔으나 결국 조사는 불발됐다.

1일 특조위에 따르면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가습기살균제사건 진상규명 조사단 5명은 지난달 24일 제인 전 대표를 조사하고자 인도로 떠났다.

제인 전 대표는 옥시에서 2006∼2009년 마케팅본부장, 2010∼2011년 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마케팅 본부장 시절 가습기살균제 유해성을 알고도 '안전하다'는 허위 표시·광고를 주도한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2011년에는 서울대 조모 교수 연구팀에 가습기살균제 원료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흡입독성 실험을 의뢰하면서 금품을 주고 '가습기살균제와 폐 손상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허위 보고서를 쓰도록 공모한 혐의도 받는다.

제인 전 대표는 가습기살균제가 문제가 되자 슬그머니 한국을 떠났고, 이후 해외 거주를 이유로 국회 국정조사와 검찰의 대면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검찰은 제인 전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지명수배했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은 2016년부터 최고 등급인 적색수배 대상에 올린 상태다.

인도 정부는 제인 전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거절했다. 제인 전 대표는 현재 모국인 인도에 머물며 옥시 본사인 레킷벤키저의 아프리카·중동·남아시아를 담당하는 선임 부사장(SVP·Senior Vice President)을 맡고 있다.

특조위는 제인 전 대표가 지난 8월 열린 '2019년도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도 불참하자 직접 조사를 추진했고, 최근 제인 전 대표 측이 "인도에서 조사받겠다"고 알려 와 조사 일정을 잡았다.

그러나 조사단 출국 직전 "만남이 어렵다"고 통보해 왔고, 조사단이 인도를 찾았으나 그를 만날 수 없었다.

최 부위원장은 "제인 전 대표 측으로부터 범죄인 인도 조약 때문에 현지법에 따라 만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특조위는 수사기관이 아닌데도 만날 수 없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조위 조사단은 이후 영국 런던으로 이동해 옥시 본사인 레킷벤키저의 최고경영자(CEO) 락스만 나라시만과 임원들을 만났다. 조사단은 이들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지원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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