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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아드리아 해안의 보석 '크로아티아'

송고시간2019-12-01 10:30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크로아티아 아드리아의 해안 도시 두브로브니크. [하나투어 제공]

크로아티아는 최근 TV 여행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나라다. 유럽 발칸반도 서부의 아드리아 해안에 위치하며, 북쪽으로 헝가리, 동쪽으로 세르비아, 서쪽으로 슬로베니아, 남쪽으로 보스니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한국인에게는 축구를 잘하는 나라로 유명할 뿐 아직까지 낯선 나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구 413만 명의 작은 나라여서 볼거리도 적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휴양지와 관광지로 친숙하기 때문이다.

인류 문명의 발상지이자 세계 최고(最古)의 문명으로 일컬어지는 수메르 문명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유적이 곳곳에 산재하며,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의 건축물 등 고고학적 의미를 담은 문화유산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또 아드리아 해안을 끼고 오밀조밀하게 조성된 도시들이 여느 유럽 국가의 북적이는 도시들과 달라 여유와 휴식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는 곳이다.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는 1세기에 형성됐으며, 신·구 시가지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며 동·서양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하나투어 제공]

◇신·구 시가지와 동·서양의 조화, 자그레브

크로아티아의 수도이자 이 나라에서 유일하게 100만 명 이상(2011년 기준 11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대도시.

1세기에 로마인들이 정착하면서 도시의 형태가 갖춰졌고, 1094년 로마 가톨릭의 주교구가 되면서 유럽 지도에 처음 등장했다. 1241~1242년의 몽골 침략 후 왕의 보호를 받는 요새 도시로 성장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유고슬라비아에 편입된 후에는 크로아티아 독립운동의 성지로 떠올랐다.

1991년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한 후 중부 유럽과 지중해, 발칸반도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답게 각국의 대기업이 이곳에 자리 잡았으며, 러시아를 가로질러 영국 런던까지 가는 대륙횡단열차 '오리엔탈 익스프레스'가 자그레브를 통과하며 동·서양의 가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도시는 크게 3개의 구역으로 나뉘는데, 중세의 품격을 간직한 구시가지 '올드 타운'과 크로아티아 경제의 중심지이자 상업지구인 '로워 타운', 고층건물이 즐비한 신도시 '신 자그레브'다.

대표적인 명소는 업무지구를 중심으로 카페와 상가 등이 밀집한 반옐라치치 광장이다. 이곳은 자그레브 시민들에게는 만남과 모임의 장소로, 여행객들에게는 자그레브 관광의 기착지로 여겨진다.

1093년에 짓기 시작해 1102년에 완공한 77m 높이의 거대한 자그레브 대성당도 빼놓지 말고 들러야 할 곳이다. 1242년 몽골 침략 때 심하게 훼손된 후 고딕 양식으로 복원되고, 그 후에 또 다시 화재로 손상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성마르코 성당, 성캐서린 성당 등과 함께 자그레브를 상징하는 건축물로 꼽힌다.

그밖에 1895년에 건립된 자그레브 국립극장, 현대미술의 전시관으로 꼽히는 미마라 박물관, 재래시장 특유의 활기가 넘쳐흐르는 돌락 시장, 자그레브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로트르슈차크 탑 등도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명소다.

크로아티아의 국립공원 플리트비체
크로아티아의 국립공원 플리트비체

1979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크로아티아의 국립공원 플리트비체는 다채로운 색의 호수와 수많은 폭포가 인상적이다. [하나투어 제공]

크로아티아 국립공원 플리트비체
크로아티아 국립공원 플리트비체

크로아티아 국립공원 플리트비체의 폭포. [하나투어 제공]

◇세계인의 자연유산, 플리트비체

유네스코에 의해 1979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국립공원. 물속에 들어 있는 광물이나 무기물·유기물 등에 따라 하늘색, 초록색, 파란색, 회색 등 다채로운 색으로 빛나는 16개의 호수와 수많은 폭포, 전나무·삼나무·너도밤나무 등으로 빽빽한 숲이 천혜의 원시림을 이루고 있다.

규모가 20ha에 달해 전역을 둘러보려면 3일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하루만 둘러봐도 원시림의 매력에 빠져들기에 충분하다. 봄에는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웅장한 폭포, 여름에는 짙은 녹음을 자랑하는 숲과 신비로운 물빛을 빛내는 호수, 가을에는 오색창연하게 하늘을 수놓은 단풍 등 사시사철 매력이 넘친다.

하지만 4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사람의 접근이 너무 어려워 '악마의 정원'이라 불렸다. 인근에 호텔이 지어지면서 관광지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800년대 후반부터다. 하이킹이나 바이킹 등의 액티비티 활동을 즐길 수 있으며, 각국에서 매년 100만 명이 넘는 여행객이 찾아오는 크로아티아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중세 유적을 품은 두브로브니크

7세기에 형성된 후 아드리아 해안의 유일한 해상무역 도시국가로 발달하며, 발칸반도와 이탈리아의 무역 중심지, 금·은의 수출항 등으로 번영을 구가했던 곳이다. 그러나 1667년 대지진으로 도시의 대부분이 파괴됐고, 그 후 오스트리아와 크로아티아 등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수차례의 전쟁으로 남은 도시마저 거의 파괴됐다.

다행히도 1979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고, 1991년에는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도 오르면서 1999년부터 본격적인 복원이 진행됐다. 그 결과 성, 왕궁, 수도원, 교회 등의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옛 모습을 되찾으며 오랜 명성에 걸맞은 아름다운 도시로 거듭났다.

구시가지의 중심지인 약 280m의 플라차 거리, 시계탑이 있는 루자 광장 및 이 광장에 자리 잡은 스폰자 궁전, 14세기에 지어져 고대 서적의 초판본 등을 다수 소장하고 있는 프란체스코 수도원, 유럽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약국이자 세계 최초로 1319년에 일반인에게 개방된 약국, 18세기에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된 성블라이즈 성당, 15세기에 지어진 오노프리오 분수와 높이 35m의 종탑 등이 이 도시를 대표하는 관광지다.

매년 7월 10일부터 8월 25일까지 열리는 여름 축제에도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노년을 보내기 위해 305년에 건설한 크로아티아 도시 스플리트. [하나투어 제공]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크로아티아의 스플리트 시가지는 디오클레티아누스 로마 황제의 궁전을 중심으로 미로처럼 형성됐다. [하나투어 제공]

◇지중해의 훈풍, 스플리트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노년을 보내기 위해 305년에 건설한 도시. 당시 황제는 그리스의 대리석과 이집트의 스핑크스를 가져와 꾸밀 정도로 이곳에 각별한 애정을 기울였다고 전해진다.

크로아티아의 제2도시로 꼽히지만 인구는 20만 명 정도에 불과하다. 예로부터 통상의 중심지였으며, 특히 목재·대리석 등의 교역으로 번창했다. 그러나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와 오래된 건축물 등으로 인해 최근에는 관광지 겸 휴양지로 더 유명하다. 태양 빛이 강한 도시답게 다양한 식물이 서식하며, 그중에서도 아름다운 아열대 나무들이 인상적이다.

시가지는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궁전을 중심으로 미로처럼 형성돼 있다. 당시 신하와 하인들이 거주했던 200여 개의 집터와 잔재는 상점, 카페 등으로 활용된다. 황제가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던 궁전 안뜰은 지금도 석회암 기둥이 가지런히 남아 있어 여행자들의 쉼터로 애용된다.

매년 7월에는 여름 축제가 열리며, 9월에는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국제영화제'의 막이 오른다. 또 새벽마다 들어서는 대규모 장터, 해변에 빼곡하게 들어찬 노천 주점 등은 구시가지의 멋과 낭만을 더해준다.

크로아티아의 자다르
크로아티아의 자다르

'바다 오르간'과 '태양의 인사'를 즐기며 아름다운 일몰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크로아티아의 자다르. 연합DB

◇환상적인 일몰, 자다르

로마제국 시대의 문헌에도 등장할 정도로 오래된 도시. 중세에는 상업·문화의 중심지였으나 제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됐다가 복구됐다. 동쪽에는 알프스 산이, 서쪽에는 아드리아 해가 자리 잡고 있어 빼어난 자연환경까지 겸비한 항구 도시다.

크고 작은 수백 개의 섬이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데, 이중에는 무인도도 많지만 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도 적지 않다.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배를 타거나 개인적으로 요트를 빌려 타고 바다로 나가면 이 섬들을 느긋하게 둘러볼 수 있다.

하늘과 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이는 환상적인 일몰과 함께 '바다 오르간' 연주를 듣는 일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에 제격이다. 바다 오르간이란 사람들이 앉아 있는 해안가 계단에 구멍을 뚫어 파도 소리가 '화음'을 이루도록 만든 장치다. 섬세함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자연이 손수 만들어낸 신비로운 소리는 세련된 연주 못지않게 인상적이다.

'태양의 인사'도 빼놓을 수 없다. 바닥에 깔아 놓은 대형 유리판이 한낮에 모아둔 태양열을 에너지로 바꾸면서 캄캄한 밤을 환하게 밝혀주는 명소로, 색다른 일몰의 추억을 즐길 수 있다.

그밖에도 이탈리아풍 시가지, 9세기에 지어진 원형의 특이한 교회, 13세기에 지어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 등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

자료_하나투어(www.hana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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