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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대세는 유튜버? 이제 '브이튜버' 시대

송고시간2019-12-01 10:30

JDM버츄얼엔터테인먼트

※편집자 주(註)=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startup)이 맘 놓고 꿈을 펼칠 수 있는 창업 환경 조성은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한국엔젤투자협회(회장 고영하)의 추천을 받아 매달 유망한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아바타 '만카로'
아바타 '만카로'

JDM의 간판 아바타 '만카로'의 방송 장면. [JDM 제공]

바야흐로 '1인 방송' 전성시대다. 취미나 팬덤, 전문지식 등 기존 방송사들이 손대기 어려운 분야에 특화한 미디어로 유튜브와 트위치, 아프리카TV 등 동영상 전문사이트를 통해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인기 '유튜버'(유튜브 1인 방송자)는 젊은이들의 선망직종으로 꼽힌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고소득을 올릴 수도 있어서다. 지난해 초등학생 희망직업 순위에서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일본서 폭발적 인기… 미국, 중국 확산

최근 '버츄얼 유튜버'란 새 직종이 등장했다. 사람이 아닌 '아바타'(가상 캐릭터)가 가상공간에서 방송을 진행하는데, '브이튜버'(V-Tuber)라 부르기도 한다. 동작이나 표정을 인식하는 캡처장비를 착용하고 방송하면 아바타에 그대로 옮겨지는 구조다.

브이튜버는 얼굴을 노출하지 않아도 돼 유튜버처럼 화장이나 조명, 배경 등을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다.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등이 주제라면 어울리는 아바타를 내세우는 게 몰입도를 더 높일 수 있다.

아바타 1인 방송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시작은 2016년 말 등장한 미소녀 아바타 '키즈나 아이'다. 보통 구독자 100만 명을 모으려면 5년 이상 걸리지만, 키즈나는 불과 1년 만에 120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는 300만 명에 육박한다.

키즈나는 실시간 방송으로 구독자들과 직접 소통한다. 앨범을 내고 콘서트도 개최한다. 지난해 일본 관광홍보대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키즈나의 연기자는 성우란 점만 알려졌고 정체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키즈나 성공 후 일본 브이튜버는 약 6천 명으로 급증했다. 구독자는 일본을 넘어 미국과 중국으로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JDM버츄얼엔터테인먼트
JDM버츄얼엔터테인먼트

아바타 방송시스템을 개발해 저렴하게 공급하고, 재능 있는 브이튜버를 육성하고 있는 JDM버츄얼엔터테인먼트의 장준성(우)·김현수 공동대표. 김영대 마이더스 기자

◇JDM, 저렴한 아바타 방송시스템 개발

국내에서도 아바타 방송 산업이 싹트고 있다. 게임회사 스마일게이트가 '세아'라는 아바타를 선보였고, 대기업 LG전자도 '엘라'를 제작해 광고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걸림돌은 기술과 비용이다. 캡처장비와 프로그램 마련에 수천만 원이 든다. 운용하는 데도 숙련된 인력이 필요하고, 완성도 높은 아바타는 전문 디자이너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높은 진입장벽에 망설이던 브이튜버 지망자들에게 최근 국내 스타트업 JDM버츄얼엔터테인먼트가 희소식을 전했다. JDM은 아바타 방송시스템 '베이커리'를 자체 개발해 학생에겐 무료로 배포하고 성인도 5만 원대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김현수 JDM 공동대표는 "베이커리는 수천만 원대 해외 프로그램보다 기능이 뛰어나다"며 "상당 부분을 자동화해 비숙련자라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캡처장비도 수백만 원대로 가격을 낮췄다. 그것도 부담스럽다면 100만 원대면 구할 수 있는 VR(가상현실) 장비를 써도 되고, 웹캠이나 키보드로도 가능하다. 이처럼 장비 자유도가 높은 것은 베이커리가 유일하다.

구독자도 선택이 폭이 넓다. 시점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VR 장비로 시청하는 게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일반 스마트폰이나 PC로 보면서 손이나 마우스로 시점을 이동시킬 수 있다.

아바타 방송 시연
아바타 방송 시연

동작 캡처장비를 착용한 JDM 직원이 아바타 방송을 시연하고 있다. 뒤편 모니터에 동작을 재현하는 아바타가 나오고 있다. 김영대 마이더스 기자

◇브이튜버 직접 양성… 국제 경연대회도 개최

JDM은 브이튜버 양성에도 나섰다. 이미 60여 명과 전속계약을 맺었는데, 인기 유튜버들도 다수 포함됐다. 장준성 JDM 공동대표는 "브이튜버가 방송내용에만 집중할 수 있게 아바타 제작, 프로그램과 장비 운용 등을 지원한다"며 "국내서도 아바타 방송인, 아바타 가수 등이 인기를 누리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재능 있는 브이튜버를 발굴하고 아바타 방송을 널리 알리기 위해 12월 7일 서울 CGV청담시네시티에서 '코리아 버츄얼 페스타'(KVF)도 개최한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 아키바 관광협의회, 일본 야후 TV 등이 후원한다.

현장투표로 미래의 브이튜버 스타를 뽑는 오디션, 일본과 대만의 유명 유튜버들이 참석하는 세미나, 최신 기술로 구현한 아바타 방송쇼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아바타 디자이너와 브이튜버를 연결하는 '베이스'(가칭)도 준비 중이다. 주문제작만 가능했던 아바타를 공산품처럼 고르게 해주는 일종의 온라인장터다. 브이튜버는 저렴하게 아바타를 살 수 있고, 판로가 넓어진 디자이너도 수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장 대표는 "베이커리와 베이스 조합으로 누구나 저렴하게 아바타 방송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아바타가 방송뿐 아니라 전자상거래, 게임, SNS 등으로 활용되는 '1인 1아타바 시대'로 가는 길을 JDM이 앞당기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대 기자 Lonaf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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