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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성 중립적 표현 확산…英 극장서 '신사숙녀 여러분' 사라질까

송고시간2019-12-19 07:00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 김지원 작가 예유민 인턴기자 = "신사 숙녀 여러분(Ladies and gentlemen)!"

공연장이나 방송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

공연 시작을 알리는 안내방송에도 등장하고 뮤지컬이나 연극에서는 가사·대사로도 쉽게 쓰이는 표현인데

"이 표현은 남성이나 여성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을 배제한다"

지난 10월, 영국의 배우조합 '에퀴티(Equity)'가 발표한 내용

'에퀴티'는 '성 소수자(LGBT)와 함께 일하는 공연예술계 종사자를 위한 가이드라인'에서

'신사 숙녀 여러분'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 것을 권고했다

"나는 남성도 여성도 아니며 그 중간 어딘가에 떠 있다고 생각한다"

팝가수 샘 스미스처럼 자신을 '젠더 논바이너리'로 규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젠더 논 바이너리(gender non-binary) 혹은 젠더퀴어(genderqueer)

남성과 여성의 이분법적 성 정체성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

구성원의 다양한 성 정체성을 포용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성 중립적 표현'에 대한 요구 또한 높아지고 있는 유럽 사회

2017년 7월, 영국 런던 지하철

안내방송 인사말로 '신사 숙녀 여러분' 대신 '모두들 안녕하세요(Hello everyone)'를 채택

같은 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

연설에서 '신사 숙녀 여러분' 대신 '참석자 여러분(Best attendees)'을 쓰기로 했다

영국 공연예술계에서는 남자 배우가 튀튀(발레리나 치마)를 입고 '마녀' 역할을 맡는 등 성 정체성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신사 숙녀 여러분'은 성 소수자가 주인공인 뮤지컬 '헤드윅'의 가사에도 등장할 만큼 영어에서는 매우 흔한 표현이기도

"오랜 세월 사용해 온 관용적 표현까지 바꿔야 하나"

"'신사 숙녀 여러분'이라고 불리기 원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안 중요한가"

점점 증가하는 성 중립적 표현에 대한 요구

그만큼 높아지는 반박의 목소리에, 유럽은 지금 갑론을박 중이다

[이슈 컷] 성 중립적 표현 확산…英 극장서 '신사숙녀 여러분' 사라질까 - 2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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