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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근의 병영톡톡] "北, 4차례 발사한 초대형방사포는 시제품"

2017년부터 개발 착수…"발사간격 20초 이내이면 방사포로서 완성도"
북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장면
북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장면(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11월 29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 화면 캡처로, 사격 중인 초대형 방사포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이 지난 28일 네 번째 시험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의 발사 간격이 30초가량으로 관측되면서 이 무기체계가 완성 단계로 진입했는지를 두고 다양한 평가가 나온다.

우선 8월 24일 1차 시험 발사 때 2발 발사 간격이 17분이었지만, 3개월여 만에 이뤄진 4차 시험에서 30초로 줄였으니 방사포 무기체계 특성과 성능을 갖춘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반면, 선진국의 동급 다연장 로켓의 발사 간격과 비교할 때 30초는 너무 길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400㎜급 대구경 다연장 로켓의 발사 간격은 6초가량이라고 설명한다.

30일 군과 정보 당국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북한은 2017년부터 초대형 방사포 개발에 착수했다고 한다.

최대 사거리 200㎞가 넘는 300㎜ 신형 방사포를 2016년 말께 실전 배치한 성과를 바탕으로 직경이 2배에 이르는 600㎜급 초대형 방사포 개발에 나섰다는 것이다.

300㎜ 방사포는 2013년부터 개발에 들어가 실전 배치까지 3년가량 소요됐다. 이번 초대형 방사포도 내년 중으로는 무기체계로서의 완성도를 갖출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도 이런 개발 속도 때문이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개발 중인 초대형 방사포에 대해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방법으로 탄두 위력과 최대 사거리를 비롯해 어느 정도의 발사 간격이라야 무기체계로서의 완성도를 갖출 수 있는지 등을 정밀 분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먼저 직경 600㎜급의 초대형 방사포가 방사포 무기체계로서의 특성과 성능을 갖추려면 발사 간격은 20초 이내로 들어와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는 이동식발사차량(TEL)에 4개의 발사관을 탑재한 형태로 운용된다. 발사 때는 충격으로 TEL의 떨림 현상을 막고자 지상과 TEL을 고정하는 지지대 6개를 설치했다. TEL 전방과 중간, 후방에 각각 지지대가 설치된다.

발사 간격 20초가 정상적이라고 봤을 때 4발을 모두 쏘려면 1분을 넘지 않아야 한다. 동굴이나 터널 속에 숨어 있던 TEL이 밖으로 나와 지지지대를 내리고 4발을 모두 쏜 후 재빨리 숨어야 탐지 및 타격을 피할 수 있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지지대는 유압식 장치로 설계되어 지상에 6개를 모두 고정하려면 적어도 10분가량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간이면 한미 탐지 자산에 충분히 포착된다.

군은 2000년대 초반 워게임(war game)으로 북한 장사정포 타격 시간을 산출한 바 있다. 240㎜ 방사포는 6분 이내, 170㎜ 자주포는 11분 이내 격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북한이 이들 장사정포를 자동화·기동화했기 때문에 이런 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

김정은,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참관
김정은,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참관(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29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 화면 캡처로, 김 위원장이 리병철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과 함께 초대형 방사포 앞에 서 있다. 2019.11.29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북한이 앞으로 초대형 방사포 4발 연속발사 시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한미 대응에 시간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 때문이라는 것이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의 네차례 시험 발사 과정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현재 공개된 초대형 방사포는 시제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전했다.

발사 간격을 더 단축해야 하고, 특히 북한이 설정된 목표물 반경에 낙하할 수 있는 정확성을 측정할만한 공개시험을 아직 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완성도를 갖추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양산단계에 진입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 시제품 이상의 초대형 방사포는 만들지 못했을 것이란 평가다.

군과 정보 당국의 이런 분석은 일면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북한 기술자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개발을 지시한 무기체계에 대해서는 목숨을 걸다시피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서 예상보다 빨리 완성도를 갖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시험 발사에 대해 "초대형방사포의 전투 적용성을 최종검토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된 이번 연발시험사격을 통하여 무기체계의 군사 기술적 우월성과 믿음성이 확고히 보장된다는 것을 확증하였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참관
김정은,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참관(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29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 화면 캡처로, 김 위원장이 리병철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과 함께 사격 장면을 바라보고 있다. 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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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올해 들어 신종 단거리 무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특유의 '속도전'을 보여준 바 있다.

지난 5월 4일부터 6개월여 사이에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신형 단거리미사일, 대구경 조종방사포, 에이테킴스급의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 등 신형 단거리 4종 세트를 공개적으로 시험 사격해 성능을 입증했다.

지난달 2일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도 현재 막바지 건조 중인 3천t급 규모의 잠수함이 진수되는 대로 탑재해 시험 발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은 내달 말까지 미국의 행동을 지켜볼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어 내달 중으로 어떤 추가 행동을 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전날 서훈 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연내 시한'이라고 이야기했으니, 다양한 형태의 도발이 계속 있을 것으로 보고,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three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1/30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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