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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화상병 등 고위험 식물병해충 잡는 격리연구동 세워진다

송고시간2019-12-01 10:18

농진청, 국내 최초 전문시설 건립…"외래 병해충 대응태세 강화"

'과수화상병 방제 작업 한창'
'과수화상병 방제 작업 한창'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늘어나는 외래 병해충에 대응하고자 국내 최초로 고위험 식물 병해충을 다루는 격리시험연구동 건립이 추진된다.

농촌진흥청은 2022년까지 BL3급의 식물 병해충 밀폐 격리시험연구시설을 세우기로 하고 기본조사설계와 실시설계 비용으로 내년도 예산 10억3천만원을 반영했다고 1일 밝혔다.

BL3란 생물안전 단계(BioSaftey Level) 가운데 3단계에 해당한다는 의미로, 증세가 심각하지만 예방·치료가 가능한 수준을 가리킨다.

기후변화가 일상화되고 국제교역이 늘어나면서 우리 농가를 위협하는 외래 식물 병해충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수입 농산물 가운데 해충 검출 건수는 2010년 9천456건에서 지난해 1만3천676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농진청은 "고위험 병해충이 우리나라에 정착한다면 과수·과채류 수출액이 1천444억원, 80%나 줄어들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는 과수 농가에 치명적인 과수화상병이 연이어 발생했다. 과수화상병은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 방법이나 백신이 없어 일단 발병하면 인근 지역까지 과수를 모두 없애 확산을 막아야 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과수화상병에 따른 손실보상금은 지난해 200억원이 넘었고, 올해도 300억원이 넘게 지출될 전망이다.

평창 과수 화상병 증상
평창 과수 화상병 증상

[강원도농업기술원 제공]

이처럼 과수화상병을 비롯한 식물 병해충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방제 기술이나 약제 개발을 위한 시설이 없는 형편이다.

시·도별로 보건환경연구원 등 다양한 BL3 연구시설이 갖춰져 있지만, 식물 병해충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시설은 없다. 농진청은 "최근 외래 병해충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국내에 격리시험연구시설이 없어 적기에 대응하기 곤란했다"고 전했다.

고위험 식물 병해충 격리시험연구동은 일반시험구역과 BL(생물안전)관리구역으로 나뉜다.

일반시험구역에는 검역작업실, 병·해충 작업실, 유전자원보관실, 배양실, 항온항습실, 백신개발 연구·생산실 등이 들어선다. BL 관리구역은 BL3 온실 8실, BL3 실험실 7실, 소독실, 현미경실 등을 갖춘다.

농진청은 2022년까지 연구동을 만들어 2024년까지 과수화상병을 예찰·진단·방제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개발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외래 고위험 식물 병해충에 대응하는 매뉴얼과 관리 기준을 만들 계획이다.

농진청은 "시설이 갖춰지면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병해충에 대한 방제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병해충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확보해 식물검역 관련 국제분쟁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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