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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프랑스, 中 화웨이 장비 구매 놓고 美와 충돌

송고시간2019-11-27 19:47

고위 관료들 5G 장비 구매 의사 밝히자 미국 '발끈'

상하이의 화웨이 매장
상하이의 화웨이 매장

[촬영 차대운]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독일, 프랑스 등 유럽 내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이 중국 화웨이의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구매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면서 미국과 잇따라 충돌을 빚고 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주말 독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경우 보안 위험이 발생한다는 미국의 주장을 반박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경우 관련 데이터가 중국 정보당국에 전송된다고 하지만, 미국도 테러리즘과 싸운다는 명분으로 자국 기업들에 데이터를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015년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휴대전화를 도청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당시 미국 정부의 신뢰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조사했지만, 우리는 미국 제품을 보이콧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NSA의 도청을 이유로 미국 제품을 보이콧하지 않은 만큼 보안 위험을 이유로 화웨이 장비를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얘기이다.

리처드 그레넬 독일 주재 미국 대사는 발끈하고 나섰다.

그레넬은 25일 독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미국이 도덕적으로 똑같은 수준이라고 보는 것은 역사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미국을 중국 공산당과 비교하는 최근 독일 고위 관료의 발언은 독일의 안보를 위해 헌신하는 수천 명의 미 장병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앞서 프랑스도 화웨이를 자국의 차세대 5G 통신망 사업에서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 재정경제부의 아녜스 파니에뤼나셰 국무장관은 지난 25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5G 사업의 장비 공급자 선정과 관련해 "우리는 미국이나 호주의 입장을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 어떤 장비공급업체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며, 사안별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파니에뤼나셰 장관은 이어 "주권에 대한 리스크는 고려하겠지만 특정 업체를 (배제의) 표적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웨이는 (프랑스 통신장비 시장의) 25%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고, 노키아와 에릭슨도 있다. 삼성은 아직 프랑스에서는 액티브하지 않지만 5G 통신망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내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이 화웨이의 5G 장비 구매 의사를 밝히면서 이들 국가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이 예상된다.

미국은 화웨이에 미국산 핵심부품이나 기술이 이전되지 못하도록 수출규제를 가하는 동시에, 동맹국들을 상대로 "화웨이의 5G 장비를 사용하면 기밀이 중국으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며 사용하지 말 것을 압박해왔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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