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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110m 전망대가 '동양의 나폴리' 통영 전망 해친다"

송고시간2019-11-27 17:31

"시민 의견 반영 않은 일방통행식 행정"…"1천400억 개발 효과 기대"

통영시, 내달 타당성 조사용역 후 내년 초 시민공청회 다시 예정

타워뷰 조성지로 거론되는 경남 통영 남망산 일대
타워뷰 조성지로 거론되는 경남 통영 남망산 일대

[숙의민주주의환경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통영=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경남 통영시에 110m 높이 목조 전망대 조성이 추진되는 데 대해 시민들은 전망대가 오히려 통영의 전망을 해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통영시는 지난달 민간기업 ㈜타워뷰와 타워뷰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한 뒤 지난 26일 시민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에 시민단체 등은 타워뷰가 통영의 이미지를 해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장용창 숙의민주주의환경연구소장은 "조성지로 거론되는 남망산공원과 이순신공원에 타워뷰가 세워질 경우 통영 특유의 분위기를 해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남망산 일대는 화가 이중섭이 그림을 세 장이나 그릴 정도로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인데 110m 높이 전망대는 그 풍경을 다 해칠 것이다"고 우려했다.

송도자 타워뷰통영시민대책모임 대표는 "도시재생은 시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시민의 삶과 도시가 조화로워지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통영시가 일방통행식으로 타워뷰 조성을 진행하면서 시민이 바라는 통영은 멀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조성 예정지 두 곳 모두 주차 공간 부족과 교통체증 등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장용창 소장은 "두 곳 모두 언덕이다 보니 차량이 드나들 공간이 부족하다"며 "지금도 주차 공간 부족과 교통체증 문제가 있는데 큰 구조물이 들어서면 시민들의 불편함은 더 커질 것이다"고 지적했다.

통영타워뷰 조성사업 시민공청회
통영타워뷰 조성사업 시민공청회

[통영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통영시는 시민들의 우려를 고려해 시민공청회를 열었지만, 결과적으로 아무런 효력 없는 행사가 됐다.

좌장을 맡은 정우건 경남대 해양과학대 교수는 공청회 시작 전 "오늘 이 자리는 공청회로서 법적 효력을 갖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행정절차법에 따르면 공청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개최 14일 전까지 인터넷 홈페이지 등 각종 방법으로 공청회 사실을 알려야 하지만 이번 공청회는 지역지 한 곳에만 홍보했기 때문이다.

송도자 대표는 전문가 패널 자리에 앉은 유방근 경상대 건축학과 교수, 이유진 ㈜에이치아이건설 부사장, 김경수 전 창원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김정기 창원대 행정학과 교수 모두 찬성 입장에 선 것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청회에서 전문가가 모두 찬성 입장이라 공청회 내용 자체가 편파적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문가 패널 중 통영 출신은 한 사람도 없다"며 "통영시민들에게 남망산이 어떤 의미인지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만 불러놓고 개발자 입장만 얘기하니 시민으로서 답답할 따름이다"고 토로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찬성 입장을 보인 패널들은 그 근거로 타워뷰가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통영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관광객 유치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정원석 ㈜타워뷰 대표는 "타워뷰 조성으로 고용 및 관광 등에서 1천400억원의 개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통영시 관계자는 "통영시의회에서 이미 통과된 사항이기 때문에 절차에 따라 진행하게 된 것이다"며 "주차 공간 부족 등 시민들이 지적하는 부분을 통영시도 인지하고 최대한 개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통영시는 내달 타당성 조사용역을 한 뒤 결과를 토대로 내년 초 시민공청회를 다시 한번 열 예정이다.

contact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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