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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 기업들, 中 방대한 감시망 구축 버팀목

송고시간2019-11-27 16:57

시게이트·인텔·휼렛패커드·웨스턴디지털 등 관여

"소수민족 탄압시설"…中신장 직업훈련소 또 폭로 (CG)
"소수민족 탄압시설"…中신장 직업훈련소 또 폭로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미국의 유명 기술 기업들이 논란이 된 중국 신장지역의 소수민족 탄압용 감시망을 구축하는데 버팀목이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게이트와 웨스턴 디지털, 인텔, 휼렛패커드 등 미국 기술기업들이 중국의 100억달러를 넘는 감시 산업에 부품과 자금, 노하우 등을 제공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 기술기업들의 장비를 사용해 소수민족과 반체제 인사, 정권에 위협이 되는 다른 인사들을 감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 위구르족이 사는 신장지역의 경우 주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할 수 있는 감시망을 구축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기술 기업들이 중국 감시망 구축에 관여한 사실은 지난 10월 트럼프 행정부가 신장지역의 인권남용에 관여한 8개 중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확인됐다.

미국 기술 기업들은 이에 따라 대외 이미지를 훼손함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해당 산업에 대해 더 강한 규제 조치를 내놓게 되면 중요한 사업기반을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은 자사의 제품이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으며, 복잡한 제품 공급체제로 인해 제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거나 통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의 감시망 산업 규모는 작년 기준으로 106억달러에 달했으며, 이중 절반가량을 정부가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시장조사업체 IDC는 밝혔다.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중국안전보호산업협회(CSPIA)의 37개 회원사 중 국가 감시망 구축에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 17개사는 미국 기술 기업들과의 부품 조달과 자금지원 등의 관계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휼렛패커드는 스위치와 감시망 제어체계,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제공하는 뉴H3C의 지분 49%를 보유했다.

뉴H3C의 최종 소비자 중에는 광범위한 주민 감시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진 신장의 도시 아커쑤(阿克蘇)시가 있다.

위성 사진을 보면 아커쑤시는 다수의 수용시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휼렛패커드는 2015년 진입이 어려운 정부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칭화에 지분을 팔기도 했다.

휼렛패커드 대변인은 관계사의 다목적 장비가 신장 당국에 팔린 것을 확인했지만, 기술을 사용하도록 돕는 데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의 기술 기업들은 또 신장지역에서 직접 감시 장비를 판매하지 않았으며 중간 유통업자를 이용했다.

한편 아커쑤시는 수용시설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대해 부인했으며, 중상모략이고 헛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장지역에서는 1천200만명의 위구르족을 감시하기 위해 안면인식 카메라와 신분증 판독기, 스마트폰 리더기 등이 사용된다.

신장 정부는 앞서 공식 성명에서 공공안전을 살피는 것은 국제적인 관례이며 감시에 무엇을 사용할지는 지자체들이 판단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또 중국의 카메라 제조업체와 인공지능 기업을 자국의 기술수출 규제대상에 포함해 세계 최대 감시 카메라 제조업체인 중국의 하이크비전이 타격을 받고 있다.

하이크비전은 2016년 신장에 2억5천600달러어치의 감시 체계를 구축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미국에 의해 블랙리스트에 올라 연간 10억달러 규모의 미국 기술 기업의 제품 거래가 위기에 놓였다.

하이크비전은 그동안 미국의 시게이트와 웨스턴 디지털로부터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패키지 등을 사들여 쇼핑몰 등 상업지역은 물론 경찰과 다른 정부 기관에 첨단 감시 장비를 공급했다.

시케이트와 웨스턴 디지털은 미국 정부의 강한 규제 조치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하이크비전은 인권을 존중한다면서도 미국의 수출 규제에 강하게 반대했다.

하이크비전은 현재 중간 유통업체를 통해 사들인 자일링스의 프로그램용 칩을 사용한다.

자일링스 대변인은 인권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정부 정책에도 동의하지만, 고객이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고 판매하는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이크비전은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르기 전에는 엔비디아의 칩을 사 인공지능 카메라와 서버에 사용했다.

인텔은 중국의 넷포사에 반도체 칩과 기술 솔루션, 자금 등을 지원했다.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는 오르지 않은 넷포사는 베이징과 상하이, 신장 등 60개 도시의 경찰과 정보기관에 클라우드 기반의 감시 장비를 제공한다.

인텔의 벤처캐피털 자회사인 인텔캐피털은 넷포사의 5대 주주이기도 하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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