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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핵에너지, 안전 확실하지 않으면 사용 말아야"

송고시간2019-11-27 10:59

방일 후 귀국길에 원자력발전에 대한 입장 확인

'핵무기 사용·보유 부도덕성' 가톨릭 교리에 추가할 방침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핵에너지가 사람과 환경에 안전하다는 확실한 보장이 있을 때까지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특별기 내에서 기자들에게 "개인 의견이지만 나는 핵에너지가 완전하게 안전할 때까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가사키 폭심지서 연설하는 교황
나가사키 폭심지서 연설하는 교황

(EPA=연합뉴스)

교황은 "재난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장하기에는 안전이 충분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그는 "핵에너지 사용은 (안전의) 한계에 도달했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교황이 원전은 한 번 사고로 이어지면 중대한 피해를 일으킬 것이라며 안전이 완전히 보장될 때까지 이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교황청은 그동안 원전의 시비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았던 만큼 교황의 이번 발언은 진전된 것이라고 교도는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한, 전쟁 억제 목적의 보유를 포함한 핵무기의 완전 금지를 재차 촉구했다.

교황은 핵무기 사용과 보유의 부도덕성에 대한 선언이 가톨릭교회의 일반적인 교리 문답서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나는 핵무기 사용이 부도덕하다고 (과거에도) 말했다"며 "한 정부의 광기가 인류를 파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정 국가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군비 확충의 위선'을 행하는 국가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교황은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같은 국제기구가 무기를 감소하고 전쟁을 피하기 위한 결단력 있는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와 관련해 "만약 무기에 대한 문제가 있어 모두가 호전적 행동을 피하는 데 찬성했다고 해도 거부권을 가진 1개 국가가 '노'(no)라고 하면 모든 것이 멈춘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3일부터 3박 4일간 일본을 방문했다.

지난 24일에는 2차대전 중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를 찾아 핵무기 폐기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당부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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