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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하 "음악은 나에게 '숨' 같은 존재"

해외서 더 유명한 뮤지션…27~28일 서울남산국악당서 공연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뮤지션 박지하(34)에게 음악이란 '숨'과 같은 존재다. 매 순간 호흡하는 공기처럼 음악은 그에게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유년 시절, 집에서는 클래식 음악이 늘 흘러나왔다. 중학교부터 대학까지는 국악 공부에 매진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음악으로 '먹고 살기' 시작했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음악이 늘 곁에 있었다. 나에게 음악은 의식하진 않아도 쉬고 있는 숨과 같은 존재였다"고 말했다. 박지하는 27~28일 이틀간 서울 충무로 남산국악당에서 단독콘서트를 연다.

박지하는 국내보다도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은 음악인이다. 그의 정규앨범 1집 '커뮤니언'(Communion)과 2집 '필로스'(Philos)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영국 일간 가디언으로부터 '이달의 앨범'에 선정됐다. 영국 BBC, '더 와이어' '피치포크' 등 여러 매체도 그의 앨범을 호평했다.

2017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 월드뮤직 마켓인 '워멕스'(WOMEX)와 '클래시컬넥스트'(Classical:NEXT)의 공식 쇼케이스 프로그램에 초청됐다. 올해도 여러 페스티벌을 다녔으며 내년에도 영국, 호주, 독일 등지를 방문해야 한다.

해외에서 먼저 조명받은 이유를 묻자 "유럽은 음반 시장이 크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우리나라처럼 K팝 하나만 주목받는 게 아니라 그곳에는 다양한 음악을 듣는 사람이 많아요. 제 음악이 그들에게 색다른 소리지만 민속 음악 같이 느껴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들도 어딘가에서 들어봤을 법한 일종의 '보편성'이 제 음악에는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곳에서 음반도 내고, 공연도 하고 그런 것 같아요."

박지하
박지하 서울남산국악당 제공

박지하는 중학교부터 대학까지 국악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체구가 작은 편"이어서 피리를 전공했다. 하지만 "울림통이 크지 않아" 힘찬 소리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선생들은 크게 불어야 한다고 얘기했으나 피리를 크게 부는 것, 그것은 그에게 맞지 않는 옷을 걸친 것과 같았다.

"저는 작지만 야무졌기 때문에 피리를 선택했어요. 저는 악기 본연의 소리에 집중합니다. 피리는 원래 섬세하고 포근한 소리를 내죠. 원시적인 악기라 제가 모든 걸 컨트롤 해야 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요."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듀오 '숨[suːm]'으로 활동했다. "정악과 산조를 무수히 반복 연습해야" 하는 국악의 틀에서 벗어나 좀 더 새로운 음악을 해보고 싶어 결성한 듀오였다. 함께한 8년(2008~2016년)간 많은 것을 이뤄냈지만 음악의 지평을 넓혀보고 싶어 듀오를 그만둔 후 여러 사람과 협업했다. 1집 '커뮤니언'은 그가 세운 음악적 뼈대 위에 김오키(색소폰 등), 존 벨(비브라폰), 강택현(퍼커션)의 의견이 마치 살점처럼 얹혀서 만든 결과물이다. 2집은 홀로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어 1곡을 제외한 7곡을 자신이 낸 소리만으로 오롯이 채웠다.

"음악에는 저의 삶이 그대로 투영돼 있어요. 제가 보낸 시간, 제가 맺은 인간관계, 음악을 만들 당시의 심리상태, 그런 것들이 들어있죠. 제가 만든 음악에는 어쩔 수 없이 저의 삶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근본적으로 제가 잘살아야 음악도 좋아질 것 같아요."

그는 2집 'Philos'를 소개하면서 필로스란 말은 무언가에 대한 사랑인데, 그 무언가의 대상이 사람이라기보다는 "음악이나 소리"라고 설명했다. 2집에는 그가 사랑하는 소리가 담겼다. 'Thunder Shower'에는 빗소리가, 'Walker: In Seoul'에는 차가 지나가는 소리와 바람이 흘러가는 소리가 있다.

그런 사랑하는 소리는 대부분 일상에서 나온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그는 음표를 하나하나 모은다. "걸어 다닐 때" "지하철에서 서 있을 때" "방에 악기를 펼쳐놓고 물끄러미 악기를 바라볼 때" 악상은 스치듯 그의 머리를 지나간다. 박지하는 반복되는 일상의 움직임에서 얻은 음을 변주하고 또 변주한다.

"저는 반복을 좋아해요. 한 패턴이 반복되면서 음들은 계속 쌓여갑니다. 그런 쌓여가는 음은 언제나 심플한 패턴으로 표출되죠. 반복되면서 쉬운 음악, 그런 미니멀한 음악이 제가 추구하는 음악입니다."

박지하
박지하 서울남산국악당 제공

buff27@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1/27 06: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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