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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 3년 같았어요" 신순호 감독, 연말로 지도자 생활 마무리

1982년 아시안게임 3관왕, 1989년부터 명지학원서 30년간 지휘봉
대학연맹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신순호 감독.
대학연맹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신순호 감독.[프리랜서 김도원 씨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학교법인 명지학원에서 30년간 후진 양성에 힘써온 신순호(60) 명지대 테니스부 감독이 정년 퇴임을 앞두고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한국대학테니스연맹(회장 최종명)은 24일 강원도 양구에서 끝난 제30회 한국대학테니스선수권대회에서 신순호 감독에게 감사패와 행운의 열쇠를 증정하며 30년간 대학 테니스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한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3관왕 신순호 감독은 1989년 명지학원 관동대 테니스부 감독으로 부임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1997년부터 명지대로 자리를 옮겨 올해까지 총 30년을 명지학원에서 선수들을 가르쳤다.

종목을 막론하고 한 팀에서 10년 이상 지휘봉을 잡는 감독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신순호 감독은 명지대에서만 20년 넘게 일했고, 같은 명지학원 계열인 관동대 시절까지 더하면 정확히 30년을 대학생 선수들과 함께 보냈다.

명지대 제자들과 함께 한 신순호 감독.
명지대 제자들과 함께 한 신순호 감독. [프리랜서 김도원 씨 제공]

1982년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복식, 혼합복식, 단체전 등 3관왕에 오르며 한국 여자 테니스의 간판으로 활약한 신순호 감독은 사실 '대학'과는 인연이 없을 뻔했다.

1977년 원주여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실업팀인 조흥은행에 입단해 국가대표로 뛰며 선수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공부에 대한 미련이 늘 남아 있었는데 1985년에 명지대 여자팀이 창단했고 그때 조흥은행에서도 제가 명지대로 옮기는 것에 대해 반대를 많이 하셨지만 결국 허락해주셨다"며 "원래는 77학번인데 동기들보다 8년 늦은 85학번이 돼서 1989년 2월에 졸업했다"고 30년 전을 회상했다.

당시 대한테니스협회 부회장을 지낸 유영구 명지대 이사장이 졸업을 앞둔 신 감독에게 새로 창단하는 관동대 테니스부를 맡겼고 그것이 신 감독의 30년 지도자 생활의 시작이 됐다.

처음 관동대에 갈 때만 해도 "2, 3년만 하다가 와야지"하는 마음이었다는 신 감독은 "선수 은퇴하자마자 곧바로 감독이 돼서 아무것도 모를 때였지만 그래도 정말 열심히 했다"고 '초년병 감독'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사실 저는 선수 때 원주여고, 조흥은행 등 좋은 환경에서 운동했는데 감독이 처음 돼서 맡은 팀도 새로 만든 신생팀이다 보니 힘든 점이 많았다"며 "밤에 혼자 울기도 많이 했지만 낮이 되면 또 전투적으로 일하면서 팀을 만들어 1997년에 명지대로 발령을 받고서는 한동안 '관동대에 남겠다'고 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신 감독이 20년 이상 이끈 명지대는 대학 테니스 최고의 명문으로 발돋움했고 올해 전국체전에서 9연패, 춘계연맹전 3관왕에 대학선수권 단·복식 우승 등 신 감독의 마지막 시즌도 각종 우승 트로피들로 화려하게 장식됐다.

그는 "선수들이 '선생님 마지막 해이시니 열심히 하자'고 뜻을 모아준 것 같아서 가슴이 뭉클했다"며 "학생들하고 지낸 30년이 어떻게 보면 저한테는 그냥 3년 같은 기분"이라고 고마워했다.

명지대 제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신순호 감독.
명지대 제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신순호 감독.[프리랜서 김도원 씨 제공]

대한테니스협회 전무이사, 사단법인 100인의 여성체육인 부회장, 이덕희배 국제주니어대회 토너먼트 디렉터 등도 역임한 신 감독은 대회장 주변이나 사석에서 만나면 '운동하신 분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용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소유자다.

하지만 신 감독은 "선수들이 졸업하고 나서야 저하고 편하게 얘기할 정도지 같이 팀에서 있을 때는 제 방 노크하기도 무서워할 정도"라고 감독으로서 카리스마를 소개하며 "그래도 명지대 출신 선수들이 재학 시절이나 졸업하고 나서 대회장에서 만나면 다 잘 지내는 모습이 저에게는 가장 뿌듯하고 소중한 자산"이라고 대견스러워했다.

현역 감독에서 물러난 뒤 유소년 지도 등 계속 테니스 관련 일을 해보고 싶다는 신 감독은 "예전에는 사실 대회가 많지 않아서 대회 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졌는데 요즘 선수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당장 체전이나 국내 오픈 대회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좀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자세를 갖는다면 훨씬 발전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신 감독은 "저는 선수 생활 거의 마지막인 1986년이 돼서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서킷 대회에 처음 나가봤다"며 "지금은 부딪혀볼 대회도 많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 더 투자하면서 미래에 도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30년간 쉼 없이 달려온 신 감독에게 앞으로 계획을 묻자 "제 후임자 임기가 2020년 3월 1일부터라는데 선수들 동계훈련 기간은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이라고 답했다.

email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1/26 07: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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