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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캠핑 질식사…밀폐된 소형텐트서 화기 주의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하얀 눈 속에 세워진 나만의 작은 공간.

따스한 모닥불 앞에서 드립 커피 한잔을 즐기는 겨울 캠핑은 캠핑 마니아들의 로망이다.

캠핑의 대중화로 한겨울에도 캠핑의 낭만을 즐기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그러나 일산화탄소 중독과 관련한 안전 의식이 부족해 사망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아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실상 어떤 레저활동보다 캠핑으로 인한 사고가 많지만, 캠퍼들의 안전의식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 텐트 내 화로·화기로 인한 사망 잇따라

지난 18일 오후 울산시에 소재한 캠핑장 텐트 안에서 40대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닫힌 텐트 안에는 숯이 탄 화덕이 있었다. 검안 결과 이들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9일에는 경북 봉화군 한 캠핑장 텐트에서 50대 1명이 숨지고 다른 50대 1명은 중태에 빠졌다.

텐트 안에는 숯불이 꺼지지 않은 채 출입문도 모두 닫힌 상태였다.

◇ 캠핑카·온수 매트라고 안전지대 아니다

캠핑 시 화기를 사용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는 매년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경남 창원시에선 80대 아버지와 50대 두 아들이 캠핑카 안에서 불을 피우고 자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다.

같은 달 광주시에서도 텐트 안에 부탄가스로 작동하는 온수 매트를 켜고 자던 부부가 숨졌다.

바닥을 데우는 온수 매트의 경우 일산화탄소 중독을 피할 수 있는 간접 열원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열원인 부탄가스는 추운 날씨에는 제대로 기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 희생자가 텐트 안으로 화기를 들여온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2017년 11월에는 경기도 이천과 양평에서 각각 텐트를 치고 잠을 자던 낚시 동호회원 등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

울산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소형텐트(왼쪽). 오른쪽의 거실형 텐트보다 산소가 고갈되는 시간이 짧다. [사진/연합뉴스 TV]
울산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소형텐트(왼쪽). 오른쪽의 거실형 텐트보다 산소가 고갈되는 시간이 짧다. [사진/연합뉴스 TV]

◇ 소형텐트가 더 위험한 이유는

특히 희생자들이 작은 돔형 자동 텐트를 사용했었다는 점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텐트 크기와 사망은 무슨 연관이 있을까.

얼핏 큰 관계가 없는 듯하지만 작은 내부 공간에서는 아무리 작은 가스난로와 가스 랜턴, 또는 화로라도 내부의 산소를 급속히 소진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소형텐트의 경우 가장 작은 가스 랜턴을 켠다고 해도 2∼3시간 정도면 내부의 산소가 고갈될 것"이라면서 "요즘은 보온성이 강화된 텐트가 많이 나와 입구만 막아버리면 완전히 밀폐된 공간이 된다"고 말했다.

캠핑 전문가들은 한겨울 캠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난로가 아니라 침낭이라고 입을 모은다.

고지대를 등반하는 전문 산악인들은 정상에 오를 때 난로를 소지할 수 없다. 그들은 오로지 좋은 침낭을 사용해 보온한다.

트레킹 전문 혜초여행사의 백재호 부장은 "등반가들은 난로 없이 다운 침낭으로 몸과 다운 침낭 사이에 공기층을 형성해 체온을 잃지 않도록 한다"면서 "정상 공격에 나선 등산가들이 난로가 아닌 침낭에 의존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 안전한 캠핑 방법은

캠핑ABC 장홍근 대표는 "넓은 공간을 가진 '거실형 텐트'의 경우 산소량이 많은 데다 외부 공기가 드나들 환기창이 많아 일산화 중독을 피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안전을 위해서는 난로를 끄고 성능 좋은 침낭에 몸을 맡기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인명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으로 거실 텐트를 사용하는 방법 이외에 어떤 것이 있을까?

난로를 펴고 잠을 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환기다. 텐트 외부 공기가 잘 들어오도록 환기만 잘 시킨다면 일산화 중독 사고를 피할 수 있다.

정상 등정이 목표가 아닌 일반 캠퍼들은 난로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 최대한 몸에 밀착시킬 수 있는 '머미형' 침낭에 의존하고 환기를 충분히 하면 피해를 막을 수 있다.

polpor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1/23 11: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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