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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한국서 40년간 병자들 치료한 파란눈의 천사들

송고시간2019-12-17 07:00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 김지원 작가 황경선 인턴기자 = "행복있게(행복하게) 살았어요"

조금 어색하지만 분명한 한국어 발음으로 말하는 노인

그는 40여년간 소록도에서 봉사했던 간호사, 마가렛 피사렉이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간호학교 출신의 간호사

마리안느 스퇴거(85)와 마가렛 피사렉(84)

마리안느는 1962년, 마가렛은 1966년 각각 한국 땅을 밟았다

이들이 향한 곳은 '소록도'

일제강점기 때부터 한센병에 걸린 사람들이 격리되어 살던 외로운 섬

'문둥이' '하늘이 내린 병'

감금 등 인권유린은 물론 오해와 괄시로 사무치는 외로움을 겪던 환자들

그런 한센인들에게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따뜻한 손을 내밀었고

아무런 보상도 받지 않으며 한센인을 위해 봉사했다

2005년 11월 21일. 편지 한 장을 남기고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사라졌다'

'우리는 이제 70이 넘은 나이입니다'

'제대로 일할 수 없고 자신들이 있는 곳에 부담을 줄 때는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

긴 세월을 보상 없이 타국에서 봉사하고 본국으로 돌아간 두 사람

마리안느는 암 수술을 받았고 마가렛은 치매를 앓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2017년 11월부터 시작된 '마리안느와 마가렛 노벨평화상 100만인 서명운동'

세계 각국 간호협회가 동참한 이 운동에는 지난달 말 기준 101만 명의 서명이 모였다

아무런 대가 없이 한국의 한센인을 위해 봉사하다 소리 없이 떠난 두 천사

미처 다 전하지 못한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슈 컷] 한국서 40년간 병자들 치료한 파란눈의 천사들 - 2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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