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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자 소장기관 "보물 지정 미루지 말고 서둘러야"

문화재청이 만든 '고려 금속활자 조사연구 계획'에 반발
증도가자
증도가자[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 유물 여부로 문화재계에서 10년간 논쟁이 지속한 이른바 '증도가자'(證道歌字) 소장기관이 문화재청이 만든 고려 금속활자 가치 조사 계획안에 반발하며 보물 지정을 서두르라고 촉구했다.

증도가자를 소장한 다보성고미술은 19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문화재청이 증도가자의 보물 지정 원점 재검토를 약속했지만, 이는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문화재청이 또다시 3년간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것은 악의적인 시간 끌기라고 비판했다.

증도가자는 보물로 지정된 불교 서적인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이하 '증도가')를 인쇄할 때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금속활자 101점이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1377년에 찍은 '직지심체요절'보다 최소 138년 앞서는 금속활자 관련 유물이 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다보성고미술은 2011년 증도가자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해 달라고 신청했고, 문화재청은 오랜 조사 끝에 2017년 지정 가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문화재위원회는 증도가자는 증도가를 인쇄한 활자로 보기 어렵고,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청동 재질의 오래된 금속활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이 한동안 수면 아래 있던 증도가자 보물 지정 문제를 질의하자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심의 과정을 면밀히 돌아보고 연구를 진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다보성고미술이 공개한 문화재청의 '고려 금속활자 가치 규명 조사연구 계획'에는 3년간 5억5천만원을 투입해 금속활자 관련 국내외 연구 동향 파악, 고려와 조선 금속활자 서책 비교, 고려 금속활자 주조 방법 검증, 고려 금속활자 관련 추가 자료 확보와 과학적 분석 등을 수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보성고미술은 "국정감사를 통해 제기된 증도가자 관련 의혹에 대해 문화재청은 거짓 변명으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며 "2017년 문화재 지정 심의 과정이 떳떳했다면 지금이라도 녹취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psh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1/19 14:5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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