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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에 쓴 노랫말…'신토불이' 배일호의 문인화 도전

송고시간2019-11-16 08:00

서양화가 아내와 결혼 35주년 '부부展'

가수 배일호
가수 배일호

[배일호 측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당신이 원하신다면/ 저 하늘에 별을 따다 바치오리다/ 당신이 원하신다면/ 저 하늘에 달을 따다 바치오리다~'('당신이 원하신다면' 중)

1990년대 '신토불이'로 전 국민에 인기몰이를 한 가수 배일호의 또 다른 히트곡 '당신이 원하신다면'이 시화(詩畵)가 됐다. 소담한 분홍색 꽃봉오리 옆에 붓으로 쓴 가사가 어우러진 수묵담채화다.

배일호가 직접 그린 이 문인화는 지난 14일부터 양천구 '갤러리 보다'에서 대중에게 선을 보인다. 배일호와 아내 손귀예씨가 결혼 35주년을 맞아 여는 '부부전'(展)에서다.

최근 종로에서 만난 배일호는 "문인화만으로 전시회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새로운 도전에 뿌듯함을 내비쳤다.

'신토불이' 외에도 '99.9', '장모님' 등 많은 히트곡을 낸 배일호는 지난 2002년 서양화가인 아내 손귀예씨와 함께 그림의 길에 들어서 벌써 8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가수 배일호와 아내 손귀예씨 전시회
가수 배일호와 아내 손귀예씨 전시회

[배일호 측 제공]

아내와 함께 서양화를 그리다 약 1년 전부터는 문인화로 장르를 바꿨다. 가수라는 본업을 살려 그림 위에 시 대신 자신이 직접 불러온 노랫말을 적어 넣었다.

'니가 올래 아니면 내가 갈까/ 아무래도 나는 좋아'(니가 올래 내가 갈까)하는 가사는 싱그러운 잎사귀, 푸른 청포도 그림과 어우러졌다. 그렇게 그려 둔 그림이 벌써 24∼25점이다.

아내 손씨는 한지공예를 활용한 서양화 작품을 전시회에서 선보인다.

그가 그림을 시작한 것은 뜻밖에도 '치료' 목적에서였다. 몸의 평형을 담당하는 귀의 전정기관 이상으로 발생하는 메니에르병으로 고통스러워하던 그에게 아내가 그림을 권한 것.

"그림에 집중하고 신경을 다른 곳으로 전이시키면 고통스러움이 잊히고 치유되더군요."

그동안 전시회를 열어 본 수익은 가요계 선배 원로들을 위해 썼다고 한다. 그는 "가요계를 위해 헌신한 선배들이 너무나 홀대를 받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1980년 '봐봐봐'로 데뷔해 어느덧 60대 나이에 들어선 배일호는 최근 성악이라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3년가량 성악을 배우는 동안 본업인 가요와 사이에서 가창법에 혼란을 겪기도 했지만, "이제는 방법을 찾아냈다"며 웃었다. 그는 '오 솔레미오', '그리운 금강산' 등 13곡이 수록된 성악 앨범도 준비 중이다.

배일호는 어려웠던 유년 시절 고생이 오히려 지금 계속해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게 하는 '자산'이라고 했다.

"참 멋있겠다 싶어 하기 시작한 일이 오늘에 이르러 너무 행복해요. 천재보다 나은 게 열심히 하는 사람이고,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나은 게 즐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하하하."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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