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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별거' 中동포 청소년, 가족과 재결합해도 '우울'"

송고시간2019-11-13 11:39

옌볜조선족자치시 거주 중고교생 2천700여명 설문결과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옌지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옌지

[촬영 홍창진] 중국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의 거리 모습.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부모와 떨어져 지내던 중국 옌볜(延邊) 동포의 청소년들이 가족 모두와 재결합하더라도 여전히 우울감을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 송영호 이민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숙명여대 아시아여성연구소가 발간한 저널 '다문화사회' 최근호 '조선족 부모의 초국가적 이주유형과 남겨진 자녀의 우울' 보고서에서 부모의 해외 이주로 옌볜에 남겨진 경험을 한 자녀들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심한 우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송 부연구위원은 이 연구를 위해 2014년 9월부터 11월까지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내 8개 시·현에 거주하는 중고교생 2천7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는 가족 결합 형태에 따라 학생들을 ▲ 부모 해외 이주 경험 없음(442명) ▲ 부모 모두 해외 이주(743명) ▲ 아버지만 해외 이주(511명) ▲ 어머니만 해외 이주(361명) ▲ 부모 모두 해외 이주 후 재결합(226명) 항목으로 구분했다.

분석 결과 부모 모두 해외 이주 후 재결합한 가족의 자녀 우울감 정도는 40점 만점에 19.84점으로 가장 높았고. 어머니가 해외가 있는 청소년의 우울감(19.77점)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부모 모두와 생활하는 청소년의 우울감 점수는 17.86점으로 가장 낮았다.

자아존중감 측면에서도 어머니가 해외 있는 경우가 2.88점으로 최저치였으며, 부모 모두 해외 이주 후 재결합한 청소년이 2.91점으로 두 번째로 낮았다.

그렇지만 부모와 함께 사는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은 3.07점(4점 척도)으로 가장 높았다.

송 부연구위원은 "부모와 떨어져 지낸 후 재결합한 청소년이 가장 우울하다는 설문 결과가 나온 것은 옌볜의 특수한 사회적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옌볜에는 부모가 해외에 있는 청소년이 다수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결핍이나 결손으로 인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데다, 오히려 재결합과 같은 가족 형태 변화 속에서 청소년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따라서 단순한 가족 재결합만으로는 중국 동포 청소년의 우울감과 가족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만큼 일차적으로는 떨어져 지내는 기간에도 부모와 자녀간 친밀감 유지, 구성원 간 상호 노력 등 이 필요하다"며 "옌볜에 남겨진 자녀와 해외에 이주한 부모 모두를 위해 정책적으로 사회적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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