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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혈사태 번진 레바논 시위…군인 발포에 첫 사망자 나와

송고시간2019-11-13 11:34

대통령이 개혁안 밝힌 뒤 시위 격화…시위대-정치기득권 갈등 증폭

대통령 "정치인·관료 섞인 내각구성" vs 시위대 "기득권 정치인 전원 퇴출해야"

레바논 반정부 시위[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레바논 반정부 시위[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레바논 시위가 군의 총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새 국면을 맞게 됐다.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의 칼데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한 진보사회당의 지방 간부 한 명이 시위대의 도로봉쇄를 뚫으려던 군인의 총격으로 숨졌다고 레바논군이 밝혔다.

군은 군인이 시위대와 난투극 뒤 군중을 분산시키려고 발포했다가 1명이 총에 맞고 말았다며 군 지휘부가 해당 군인을 체포해 수사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날까지 27일째 레바논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시위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바논 시위는 지난달 17일 조세저항으로 촉발됐다가 정치 기득권에 대한 불만이 폭발해 전국으로 확산했다.

이번 사망자 발생을 계기로 시위대와 정부, 정치인들 간의 긴장 수위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의 개혁안에 실망해 도로를 차단한 레바논 시위자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통령의 개혁안에 실망해 도로를 차단한 레바논 시위자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레바논 시위는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의 이날 텔레비전 인터뷰를 계기로 격화했다.

아운 대통령이 새 정부 구성의 일정과 복안을 밝히자 시위자들이 밤거리에 쏟아져 나와 주요 도로까지 차단했다.

그는 새 총리를 임명하기 위해 의회 대표들과 논의 일정을 잡는 데 며칠이 걸릴 수 있으며 정치인과 기술관료를 섞는 내각이 최상의 선택지라는 견해를 밝혔다.

사드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자 지난달 29일 사퇴한 바 있다.

이날 아운 대통령이 발표한 방침은 시위대의 급진적인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다.

시위대는 1975∼1990년 내전이 종식된 이후 레바논을 통치해온 정치 기득권의 전원 퇴출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정치인이 아예 없이 100% 기술관료로 내각을 즉시 구성해 레바논이 수십 년째 겪고 있는 경제위기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개혁을 단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레바논 정치권에서는 전문 공직자들로만 새 정부를 구성해야 하는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아운 대통령은 시위자들이 귀가하지 않으면 그렇지 않아도 경제적으로 힘겨운 레바논이 재앙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시위자들은 그런 경고에 오히려 자극을 받아 거리로 돌아오고 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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