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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 고불총림 지정 해제 결정에 지역사회 반발

방장 등 사찰 운영 자율권 상당 부분 사라져…시민단체 "조계종에 재고 요구할 것"
백양사 대웅전
백양사 대웅전 [연합뉴스 자료사진]

(장성=연합뉴스) 장아름 천정인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이 최근 장성 백양사의 고불총림(古佛叢林) 지정 해제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지역 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지난 6일 열린 제217회 정기회 본회의에서 도심 스님 외 23명이 발의한 '고불총림 지정 해제' 안건을 출석의원 76명 중 67명 찬성으로 의결했다.

총림(叢林)은 일종의 승가 공동체로, 선원·강원(승가대학 또는 승가대학원)·율원(율학승가대학원·염불원 등 교육·수행 기관을 갖춘 대규모 사찰을 뜻한다.

현재 조계종 총림법에 따라 해인사(해인총림), 통도사(영축총림) 등 전국 8대 사찰이 총림으로 지정돼 있다.

총림의 가장 웃어른은 방장으로, 방장이 교구본사 주지를 추천하는 등 자율성을 갖고 있다.

이날 중앙종회에서는 백양사가 총림법이 규정한 총림 구성 요건을 현저히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총림 지정 해제를 요구했다.

앞서 제120회 중앙종회에서 고불총림 지정 당시 서옹스님 생존 때에만 총림을 인정하기로 조건부 지정했는데 서옹 스님이 열반해 자격을 상실했고 그동안 백양사가 총림의 여건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아 상황이 악화했다는 것이다.

승가대학원의 경우 학인 수가 현저히 모자라 운영이 잘 안 되고 있고 율학승가대학원과 염불원은 없다고 주장했다.

광주·전남 불교계와 시민사회는 조계종 중앙종회의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백양사는 11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7월 조계종 중앙종회의 총림 실사 후 총무원으로부터 미비 사항 개선 요청을 받고 이를 실천하던 중이었는데 긴급 안건으로 상정해 하루 만에 처리한 배경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백양사 측은 "백양사를 비롯한 한국 8대 총림은 출가자 감소라는 환경 변화에도 총림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율학승가대학원은 재정이 정상화될 때까지 말사인 담양 용흥사로 이전했다가 2019학년도 졸업식 후 다시 백양사 내 암자로 옮기기로 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은 절차를 다시 검토해 승가 본연의 화합 정신에 입각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박재만 대표는 "지선스님은 진보·시민·사회 운동에서 큰 역할을 해오셨는데 그런 일들이 위촉되거나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밝혔다.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광주본부 박종익 집행위원장은 "절차적으로도 문제가 있고 정치적으로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며 "시민단체들의 입장을 정리해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조계종 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reu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1/11 13:5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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