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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속 세계 최대 쇼핑제…'中소비저력' 보여줄까

中 '11·11 할인축제' 개막…경기둔화 속 거래규모 주목
알리바바, 포스트 마윈시대 첫 '싱글의 날' …장융 체제 '시험대'
'11·11 쇼핑데이' 앞둔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
'11·11 쇼핑데이' 앞둔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항저우=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2019년 11월 11일 쇼핑 축제를 앞둔 10일 알리바바 항저우(杭州) 본사. 2019.11.10
cha@yna.co.kr

(항저우=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대형 할인 축제의 원조 격인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규모를 훨씬 넘어 이제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한 중국 전자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11·11(쌍십일) 쇼핑 축제'가 11일 오전 0시를 기해 시작한다.

2009년 11월 11일 알리바바가 할인 행사를 시작한 이래로 매년 11월 11일 거래 결과는 중국의 경제 성장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엔진인 소비 활력을 보여주는 척도로 간주되고 있다.

2년째 이어진 무역전쟁의 여파 속에서 중국이 급속한 경기 둔화 국면에 접어든 형국이어서 국제사회에서는 올해 쌍십일 행사 결과에 더욱 주목하는 분위기다.

또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馬雲)이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나서 처음 열리는 첫 '싱글의 날' 행사라는 점에서 마윈의 바통을 이어받은 장융(張勇) 회장 체제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알리바바가 11월 11일 할인 이벤트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부터다.

과거 중국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재미 삼아 11월 11일을 연인이 없는 싱글의 날이라는 뜻의 '광군제'(光棍節)라고 부르며 기념하는 문화가 있었다.

나뭇잎이 없는 앙상한 막대기인 '광군' 같은 숫자 1이 네 개 모인 날이라는 이유로 11월 11일을 '싱글의 날'로 삼은 것이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난징대학 학생들이 1993년께 광군제를 처음 만들어내 대학가에서 유행시켰다는 것이 정설처럼 통한다.

한국으로 치면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때 이성으로부터 선물을 받지 못한 이들이 4월 14일을 '블랙데이'라고 불러 자장면을 먹으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런 젊은이들의 문화를 파고들어 마케팅 확대 도구로 활용한 것은 바로 알리바바다.

당시 알리바바 회장인 마윈의 눈에 들어 영입된 장융 회장은 11월 11일 솔로의 날을 외로운 이들이 자신에게 선물을 사주는 날로 새롭게 정의했다.

알리바바는 입점 업체들이 11월 11에 맞춰 파격적인 할인을 하도록 유도했고, 이런 새로운 도전은 거대한 성공 신화로 이어졌다.

첫해인 2009년 11월 11일 알리바바 거래액은 5천만 위안(약 82억8천만원)을 기록했다.

이후 알리바바에서 쌍십일 축제 거래액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작년에는 첫해보다 4천배나 많은 2천135억 위안(약 35조3684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제 중국에서 11월 11일은 알리바바 차원을 넘어 전국적인 할인 쇼핑 축제로 자리잡았다.

중국 내 알리바바의 라이벌인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과 핀둬둬는 물론 백화점, 슈퍼마켓, 할인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도 매년 11월 11일 할인 대전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8년 '11·11' 쇼핑데이 거래액 비추는 알리바바 행사장 화면
2018년 '11·11' 쇼핑데이 거래액 비추는 알리바바 행사장 화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에서는 11월 11일 할인 행사 가리켜 '광군제'라고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신 쌍십일(11·11)을 뜻하는 '솽스이'(雙十一)로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전히 11월 11일의 주인공은 알리바바다. 알리바바라는 단일 플랫폼에서만 중국은 물론 세계 소비자들이 가세해 수십조원 이상이 거래되다 보니 시선은 늘 알리바바의 실적에 쏠린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으로 중국 경기 곳곳에서 경고음이 울리는 가운데 알리바바가 올해 역시 괄목할 결과를 또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알리바바가 침체한 소비 심리를 뚫고 또 경이적인 실적을 내놓는다면 무역전쟁 속에서도 중국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의 저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그러나 반면 11월 11일 거래 증가 폭이 급속히 둔화하거나 심지어 거래액이 역성장하게 된다면 중국 경제 전반에 관한 불안이 더욱 크게 증폭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미국과의 16개월에 걸친 무역전쟁 와중에 싱글의 날 쇼핑 화려한 실적이 계속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올해 쌍십일 실적 동향에 주목했다.

여러 지표는 미국과의 전방위 대결 구도 속에서 중국 경제가 큰 부담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1∼3분기 경제성장률은 6.2%로 낮아져 성장 동력 약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중국 정부는 연초 제시한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 기여도가 60%가량에 달하는 소비의 활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7.5%로 16년 만의 최저치인 지난 4월 수준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알리바바 쌍십일 거래액 역시 전체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성장 속도는 눈에 띄게 느려지고 있다.

작년 알리바바의 11월 11일 거래액은 작년보다 26.9% 증가했지만 이는 전년 증가율 39.3%보다는 10%포인트 이상 둔화한 것이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알리바바는 올해 쌍십일 행사 거래 목표액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ch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1/10 17: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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