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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권위' 김경문…자유분방 '알아서 잘하는' 야구대표팀

송고시간2019-11-10 09:59

선수·코치로 김 감독 보좌한 진갑용 "파이팅 더 좋아지신 것 같아"

1987년생 동기들 주축 다양한 '10色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 화기애애

촬영 준비하는 김경문 감독
촬영 준비하는 김경문 감독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야구대표팀의 김경문 감독이 9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 전 사진 촬영을 위해 넥타이를 매고 있다. 2019.11.9 jieunlee@yna.co.kr

(도쿄=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를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의 분위기는 말 그대로 화기애애하다.

미국(11일), 대만(12일), 멕시코(15일), 일본(16일) 등 만만치 않은 나라들과 일전을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한다.

6일 호주를 격파해 국제대회 1차전 패배 징크스를 5년 만에 깬 태극전사들은 캐나다, 쿠바를 연파하고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거둬 슈퍼라운드의 격전지 일본 도쿄에 9일 입성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분위기를 조성한 일등 공신은 겁 없이 던지고 때린 선수들이다.

선수들이 국제대회라는 성장의 무대에서 맘껏 기량을 펼치도록 판을 깐 건 11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온 김경문(61) 감독이다.

환한 표정의 김경문 감독
환한 표정의 김경문 감독

'프리미어12'에 참가하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10월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훈련 장소로 이동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 감독은 지난달 대표팀 첫 소집일에 "권위를 내려놓고 개그맨이 되겠다"고 탈권위를 선언했다.

서슬이 퍼렇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와 비교하면 선수들이 훨씬 젊어졌다.

'스마일' 감독이 되지 않고서는 어린 선수들과 공감할 수 없다. 김 감독의 변신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올림픽에선 선수로, 프리미어12에선 코치로 김 감독을 보좌하는 진갑용 배터리 코치는 9일 일본으로 출국 전 "감독님의 파이팅이 11년 전보다 더 좋아지신 것 같다"며 웃었다.

진 코치는 "당시엔 선수들의 외출 시간 등을 제한했다면 지금 그런 방침은 없다"며 "선수들이 워낙 알아서 잘하고,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모든 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선수인 대표 선수들이 태극마크의 무게와 책임감을 너무 잘 알기에 흠잡을 데 없이 움직인다는 평가다.

질문 답하는 김현수
질문 답하는 김현수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야구대표팀의 김현수가 9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1.9 jieunlee@yna.co.kr

두산 베어스 시절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춘 '김경문의 아이들' 중 한 명인 민병헌도 "감독님이 예전보다 많이 웃으신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했다.

민병헌, 김현수, 양의지, 차우찬, 황재균, 원종현 등 1987년생, 2006년 프로 입단 동기들이 대표팀의 투타 중심을 형성해 김경문號의 순항을 이끈다.

주장 김현수는 "절친한 동기들과 오랜만에 함께 야구해 즐겁게 경기에 임한다"며 "10개 세리머니(대표 선수들이 안타를 칠 때 누상에서 펼치는 프로 10개 구단 소속팀 세리머니)가 다양한 재미도 주지 않느냐"며 자유로운 팀 분위기를 강조했다.

자율로 색다른 통일감. 세계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는 강력한 팀워크를 발판삼아 한국 야구는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과 프리미어12 2연패를 향해 진군을 시작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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