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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주산수업 '똑단발' 여학생들…학교기록물 수상작 공개

1964년 왕십리 야학·1971년 유치원 졸업앨범…서울중부교육지원청 211점 발굴
서울시교육청 중부교육지원청의 학교 기록물 공모전 금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1940년대 초반 서울 제3공립고등여학교(현 창덕여고) 주산수업 모습을 담은 사진. [중부교육지원청 제공]
서울시교육청 중부교육지원청의 학교 기록물 공모전 금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1940년대 초반 서울 제3공립고등여학교(현 창덕여고) 주산수업 모습을 담은 사진. [중부교육지원청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낡은 흑백사진 속에 머리카락 끝을 일자로 자른 '똑단발'을 한 교복 입은 여학생들이 열심히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또 다른 흑백사진에는 까까머리 학생들이 좁은 교실에 빽빽이 앉아 있다. 대표로 보이는 학생은 앞에서 빵을 선물 받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중부교육지원청은 지난 9∼10월 학교 기록물 공모전을 진행해 211점의 기록물을 모았다고 11일 밝혔다. 교육지원청은 기록물을 응모한 26명 가운데 6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최고상인 금상은 일제강점기 때인 1940년대 초반 제3공립고등여학교(현 창덕여고)의 주산 수업 모습을 담은 사진과 1964년 왕십리에 있었던 '천우회 야학'의 모습을 담은 사진 등 4점을 제출한 전모씨에게 돌아갔다.

서울시교육청 중부교육지원청의 학교 기록물 공모전 금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1964년 서울 왕십리 '천우회 야학' 모습을 담은 사진.
서울시교육청 중부교육지원청의 학교 기록물 공모전 금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1964년 서울 왕십리 '천우회 야학' 모습을 담은 사진.

제3공립고등여학교 주산수업 모습을 담은 사진은 교실 전경이 담겨 당시 교실구조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야학사진은 정규학교가 아닌 야학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드물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교육청 중부교육지원청의 학교 기록물 공모전 은상 수상작인 1949년 옛 수도여자중학교의 정릉 소풍 사진. 사진 하단에 촬영일이 '단기(檀紀)'로 적혀있다. [중부교육지원청 제공]
서울시교육청 중부교육지원청의 학교 기록물 공모전 은상 수상작인 1949년 옛 수도여자중학교의 정릉 소풍 사진. 사진 하단에 촬영일이 '단기(檀紀)'로 적혀있다. [중부교육지원청 제공]

은상은 1951년 옛 수도여자중학교가 한국전쟁을 피해 경기 수원으로 피난했던 시절 사진과 1949년 정릉에 소풍 간 사진 등을 제출한 이모씨와 1971년 운현유치원 졸업앨범 등을 제출한 다른 이모씨가 받았다. 수도여중 사진은 단기(檀紀)로 사진을 촬영한 정확한 날짜가 기록된 점, 유치원 졸업앨범은 초중고가 아닌 유치원의 졸업앨범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인정됐다.

학교 기록물 공모전 동상 수상작
학교 기록물 공모전 동상 수상작(서울=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 중부교육지원청이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학교 기록물 공모전을 진행해 211점의 기록물을 모았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시교육청 중부교육지원청의 학교 기록물 공모전 동상 수상작인 1950년대 말~1960년대 초 경복중·고 학생증(신분증명서)과 학생수첩, 벨트, 벨트버클 등. 2019.11.11 [중부교육지원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동상은 1950년대 말~1960년대 초 경복중·고 학생증(신분증명서)과 학생수첩, 벨트, 벨트 버클 등 낸 정모씨 등 3명에게 주어졌다. 정씨가 낸 학생증에는 교가 대신 '학생의 노래' 악보가 붙어있는 점이 이채롭다. 학생의 노래는 일제강점기 광주학생운동을 기념하는 학생의 날(11월 3일)에 제창한다.

중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아쉽게 수상자에 뽑히지 않았지만 1974년부터 1986년까지 자신의 초중고 건강기록부를 모두 공개한 분과 초등학교 교사로 수십 년간 재직하면서 모은 월급봉투를 보내주신 분도 있었다"면서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내년 교육지원청 개청 40주년 전시회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ylee2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1/11 06: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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