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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지 않은 제주감귤 과잉생산 우려까지…1만t 산지폐기 안간힘

송고시간2019-11-10 08:00

가을 풍수해로 품질 떨어져 가격 하락…도 "일시적 품질 저하, 유통 개선으로 가격 유지"

매립되는 비상품 감귤(자료사진)
매립되는 비상품 감귤(자료사진)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2008년 1월3일 감귤 가격이 폭락에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서귀포시 쓰레기매립장에서 폐기된 1번과 이하의 비상품 감귤을 매립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감귤 가격이 계속 내려가 올해 농사는 망치는 것 아닌지 걱정입니다."

감귤 주산지인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감귤 농사를 짓고 있는 고경만(76)씨는 주렁주렁 감귤 열매가 달린 감귤밭을 돌아보면서도 오히려 한숨을 지으며 이같이 말했다.

겨울철 사랑받는 국민 과일 감귤 가격 불안감이 커졌다.

지난 9월 물 폭탄이 떨어진 가을장마와 연이어 온 태풍으로 수확을 앞둔 감귤의 품질이 떨어졌고 과잉 생산까지 우려되고 있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전국 주요 9개 도시에서 거래된 올해산 노지 감귤(온주 품종) 평균가는 5㎏당 6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8천500원에 견줘 41.7%나 떨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노지 감귤 도매가격은 5㎏당 7천275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5㎏당 8천505원)에 견줘 16.9% 하락했다.

노지 감귤의 출하가 점차 늘면서 감귤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도는 최근 국내 과일 소비시장이 침체해 감귤 제 가격 받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올해 노지 감귤은 한창 여물 시기인 지난 9월 가을장마로 비가 많이 내렸고 태풍 3개가 연이어 제주를 강타하는 바람에 전반적으로 생육상태가 좋지 않다.

도의 관측조사 결과, 최근 출하되는 노지 감귤 당도는 6.8브릭스로 평년 노지 감귤의 당도 7.3브릭스에 비해 당도가 낮아 달지 않다.

그런데 산도는 3.38%로 평년 노지 감귤 산도 3.03%에 비해 높아 신맛이 더 강한 편이다.

감귤 수확
감귤 수확

[연합뉴스 자료사진]

감귤 품질이 떨어진 가운데 생산량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가격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다.

도의 관측 조사에서 올해산 노지 감귤 생산량은 51만t∼54만6천t으로 지난해 생산량 46만7천t에 견줘 8.4∼14.5% 생산 물량이 늘어났다.

도는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확이 가장 이른 '극조생 감귤'에 대해 지난달 대대적인 산지 폐기를 하는 등 최후 수단을 동원했다.

도는 전체 생산량의 10%에 이르는 극조생 감귤 1만t을 지난달 수매해 산지 폐기했다.

지역별 산지 폐기량은 서귀포시가 5천500t이며, 제주시가 4천500t이다.

도내 유일한 감귤 매립장인 색달 매립장이 포화해 산지 폐기량이 많아지면서 침출수 발생 등 환경 문제까지 낳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감귤 품질 저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의견이 많다.

지난 9월 풍수해 영향을 받은 감귤이 현재까지 수확돼 시장에 출하되고 있어서 품질이 좋지 않은 감귤이 발생했으나 9월 중순 이후 날씨가 예년과 같이 좋아졌으며 일조량이 계속 유지되고 있어 감귤 품질이 다시 좋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 관계자도 "현재 수확을 앞둔 감귤은 지난달 수확한 감귤보다 품질이 좋다"면서 "이달 중순부터 당도가 높고 신맛은 덜한 맛있는 감귤이 시장에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으로 나가는 출하 물량이 갑자기 과잉되는 '홍수 출하'를 막도록 유통 명령제를 시행하고 비상품 감귤의 불법 유통을 근절해 가격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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