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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밤을 '내일이 올까' 생각으로 지새워"…참전용사 방한

필리핀 시나고즈 씨 등 유엔참전용사·가족 116명
판문점 방문한 유엔 참전용사와 가족들
판문점 방문한 유엔 참전용사와 가족들[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한국전쟁 당시 수없이 많은 밤을 '내일이 찾아올까'라는 생각으로 지새웠습니다."

6·25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필리핀 페데리코 사피가오 시나고즈(94) 씨는 오는 11일 '턴투워드부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에 초청을 받은 소감을 이렇게 피력했다.

국가보훈처는 8일 시나고즈 씨를 비롯한 미국, 캐나다 등 17개국 유엔 참전용사와 그 가족 등 116명이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부산에서 열리는 턴투워드부산 국제추모식에 참석한다.

12일은 서울 전쟁기념관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보훈처가 주관하는 '유엔참전용사 추모 평화음악회'에 참석해 전우들을 추모한다. 13일은 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임진각을 방문해 한반도 분단 상황을 직접 체험할 예정이다.

필리핀 참전자인 시나고즈 씨는 보훈처에 보낸 방한 소감문에서 "전쟁은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의 연속이다. 오늘은 무사히 지나갔어도 내일은 다치거나 심지어는 죽을 수도 있다"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결혼을 한 지 불과 몇 일 만에 아내의 곁을 떠나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내 생에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 "전쟁을 치르는 내내 아내가 너무 그리웠지만, 조국을 위해 꿋꿋이 버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전쟁은 군인인 나의 삶의 정점이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면서도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시기였다"며 "나는 나 자신 뿐 아니라 조국을 위해 싸웠다. 내가 세상을 떠나도 한국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우리 후손들에게도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루도비코 주니어 세퀴나 마르티시오(87) 씨는 "1954년 4월 22일,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왔던 날 이후 지금까지 한국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직접 보고 싶다"면서 "한국전쟁 당시 다른 국가의 장병들과 함께 싸우며 쌓은 전우애는 결코 잊히지 않는다. 참전 이후 첫 방한을 앞두고 매우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 제3보병사단에 배속된 벨기에군 1연대 소속의 기관총 사수였던 고(故) 레이먼드 베링거의 딸인 야스민 모니크 베링거(룩셈부르크 거주) 씨도 방한한다.

그는 전쟁 당시 부친과 전우였던 한국인 강윤섭 씨와 아버지가 극적으로 만난 사연을 전해왔다.

"전쟁 후 고향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한국전쟁 때 늘 함께했던 정찰병 강윤섭을 찾으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지만 찾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1988년 서울에서 개최된 하계 올림픽을 보러 간 아버지는 경기장 내 방송을 통해 강윤섭을 찾았고 2005년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두 분은 늘 서로에게 연락하며 지냈다"고 말했다.

그는 "해피엔딩을 가진 매우 슬프지만 잊을 수 없는 이야기"라며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우리 두 자매는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갈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three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1/08 10: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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