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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마크롱 대통령 "나토는 현재 '뇌사' 상태" 비판

"유럽, 벼랑 끝에 서 있어…깨어나야 할 때" 촉구
"미국, 유럽에 등 돌리고 있다" 지적…지정학적 파워 자리매김해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사실상 '뇌사'(brain death)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1949년 4월 출범한 나토는 냉전 시절 소련과 동맹국이 형성한 바르샤바조약기구에 맞서 서방의 안보를 지켜낸 동맹이다.

그러나 미국이 방위비를 더 내라며 유럽을 압박하면서 나토 내부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유럽 국가들이 더이상 나토 동맹국을 지키기 위해 미국에 의존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21일 프랑스 대통령 집무실 겸 관저인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1시간가량 인터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재 우리는 나토의 '뇌사'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유럽은 벼랑 끝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럽이 자신을 지정학적 파워로 전략적으로 생각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더이상 앞으로의 운명을 지배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금은 유럽이 깨어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나토의 근간인 '북대서양조약 5조'가 여전히 전쟁 억지력을 갖는 등 효과가 있을지를 묻자 그는 "모르겠다. 5조가 장래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북대서양조약 5조는 '어느 체결국이든 공격을 받을 경우 그것을 전체 체결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다.

마크롱은 최근 미국의 언질을 고려해 나토의 현실이 어떤지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군이 쿠르드족을 버리고 지난달 시리아 북동부에서 철수 결정을 내린 것에서 알 수 있듯 자신의 견해로는 "미국이 유럽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련해 그는 "유럽은 처음으로 유럽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를 공유하지 않는 미국 대통령을 상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부상, 러시아와 터키의 권위주의 체제로의 전환은 물론 브렉시트와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유럽이 내부적으로도 약화되는 시점에 이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5년 전에는 생각할 수 없던 일로 "깨어나지 않으면, 우리가 결국에는 지정학적으로 사라지는 상당한 리스크가 있을 것이며, 아니면 적어도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는 마크롱 대통령이 최근 발칸 반도 국가의 EU 가입 보류와 같이 일방적인 행동을 하거나, 미국과 이란 간 직접 대화 주선 노력 등 도를 넘는 외교적 활동을 벌이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마크롱은 그러나 이같은 비판과 관련해 "EU 가입 절차에 대한 개선 없이 문호를 확대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반발했다. 다만 그러한 조건이 지켜진다면 입장을 재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메시지는 유럽이 시장 확대를 위한 경제적 블록에서 나아가 지정학적 파워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이는 러시아와의 대화 재개를 포함해 유럽이 "군사적 자주권"을 획득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며, 이에 대한 실패는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마크롱 대통령은 강조했다.

pdhis9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1/08 03:3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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