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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시대 달 토양 샘플 40여년만에 첨단 분석대 위로

미래 세대 위해 밀봉해 온 아폴로17호 샘플 개봉
분석기술 발달 보여주는 달 토양 샘플 73002
분석기술 발달 보여주는 달 토양 샘플 73002 상단은 2019년 XCT로 용기 안을 들여다 본 것이며, 하단은 1974년 X선으로 스캔한 것이다. [NASA 제공]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달에서 가져온 뒤 미래 세대를 위해 손을 대지 않고 원래 상태로 보관해온 토양 샘플이 40여년만에 개봉돼 아폴로 시대에는 없던 첨단 장비와 분석 기술 앞에 섰다.

이 토양 샘플은 1972년 12월 달에 마지막으로 착륙한 11번째 유인우주선인 아폴로 17호의 우주인이 수거해온 흙과 돌조각, 먼지 등으로 된 '레골리스(Regolith)'로 지금까지 존슨우주센터의 달 샘플 전용 시설에 보관돼 왔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아폴로 시대에는 없던 비파괴 3D 영상이나 질량 분광 분석 등 첨단기술과 장비로 당시 샘플을 연구하는 프로젝트인 '아폴로 차세대 샘플 분석(ANGSA)'의 하나로 이 샘플들에 대한 빗장을 풀었다고 7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는 아폴로 시대에는 밝혀낼 수 없었던 새로운 사실을 밝혀낼 뿐만아니라 달 복귀 계획인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을 통해 수집될 샘플에 대한 분석 기술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ASA에 따르면 아폴로 17호 이외에 아폴로 15호와 16호가 수집해온 샘플 중 일부도 미래 세대를 위해 원래 상태로 보관 중이다.

달 표면에서 토양 샘플을 채취 중인 아폴로 17호 우주인 유진 서넌
달 표면에서 토양 샘플을 채취 중인 아폴로 17호 우주인 유진 서넌[NASA 제공]

아폴로 17호 샘플은 직경 4㎝, 길이 60㎝의 관(tube)을 달 표면에 수직으로 박아 채집한 73001과 73002 등 두 개로, 이 중 진공이 아닌 상태에서 보관해온 73002 샘플을 지난 5일 먼저 개봉했다. 진공 용기에 완전히 밀봉해 보관해온 73001 샘플은 내년 초에 개봉해 관 내에 있는 휘발성 물질까지 분석할 계획이다.

이 샘플들은 아폴로 17호가 착륙한 라라 크레이터 인근의 사태 지역에서 수거한 것으로 공기가 없는 달의 사태에 관한 정보와 레골리스에 잡혀있는 휘발성 물질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ASA는 샘플 개봉 전에 X선 컴퓨터 단층촬영(XCT)을 통해 관 안의 물질에 대한 고선명 3D 이미지를 확보해 활용했다. 이를 통해 용기를 어떻게 열고, 샘플을 나눠 ANGSA 연구팀에 배분할 것인지를 결정했다.

73002 샘플은 달 표면을 밟은 12명의 아폴로 우주인 중 유일한 지질학자인 해리슨 슈미트가 채집했으며, 이번 샘플 개봉 연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ANGSA 과학 담당 공동 책임자인 찰스 시어러 박사는 "이번 샘플 연구가 달 탐사 1세대와 앞으로 아르테미스를 시작으로 달과 그 너머를 탐사하게 될 미래세대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했다.

글러브 박스 안에서 개봉된 73002 샘플
글러브 박스 안에서 개봉된 73002 샘플 [NASA 제임스 블레어 제공]

eomn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11/07 16:4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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